숲속의 버터라 불리는 영양과일 아보카도 재배법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안현주 064-741-2550
숲속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불포화지방산뿐만 아니라 비타민 B, E, K와 섬유질, 칼륨,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슈퍼 푸드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아보카도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추세라 우리나라에서도 아보카도
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보카도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재배법을 지켜야 할까요 ?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아보카도 품종 알아보기
- 아보카도는 멕시코 중동부의 고산지대와 과테말라, 서인도 등 중앙아메리카 및 서인도제도가 원산지인 열대성·아열대성 과일입니다. 멕시코계는 잎이나 과일에 아니스(화향풀과)와 유사한 향이 있으며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익는 시기가 빨라 여름부터 가을까지 수확합니다. 과테말라계와 서인도계는 아니스 향이 없는데, 서인도계는 크기가 크고 껍질이 얇은 특징이 있습니다.
- 아보카도 생육 한계온도(저온)는 멕시코계 –6℃, 과테말라계 –4.5℃, 서인도계 –2.2℃ 이상 입니다.
- 이들 계통 간 잡종으로 육성된 우량 품종도 있어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보카도는 암꽃과 수꽃의 꽃 피는 시기가 다르며 각 품종의 꽃은 크게 A형과 B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열매를 많이 달리게 하려면 A형 품종과 B형 품종을 섞어서 심을 필요가 있습니다. B형은 제꽃가루받이(자가수분)가 가능하나 A형과 섞어 심기하는 것이 결실률이 더 높습니다.
- 몇 년 전부터 아열대기후의 북방한계선이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기후로 접어들고 있어 저온에 강한 B형이나 A형 중에서도 저온에 강한 품종 또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겨울철에는 가온이 필요하며, 하우스 가온재배 시에는 경우에 따라 A형인 “하스(Hass)” 품종을 재배할 수도 있습니다.
A형 주요 품종 - 하스(Hass), 궨(Gwen), 헤이스(Hayes), 리드(Reed)
B형 주요 품종 - 푸에르테(Fuerte), 베이컨(Bacon), 쥬타노(Zutano)
결실이 까다로운 아보카도, 수량성 높이는 재배법
기후 및 토양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 아열대성 과일인 아보카도는 동남향에다 따뜻하고 서리가 없는 곳, 햇볕이 잘 들고 약간 경사진 지역에서 재배하기 적당합니다. 적당한 기온은 아보카도의 생장과 열매 달림, 성공적인 재배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꽃이 피는 개화기에는 주간 기온 20℃, 야간 기온 10℃이하이거나 겨울에 –4℃이하인 날이 있는 경우, 10월에 서리가 종종 내리는 지역에서는 상업적 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내한성이 비교적 강한 품종이더라도 생육 최저 한계온도가 –5℃이므로 겨울철 기온이 –6℃이하로 장기간 떨어지는 지역은 생산량이 줄어듭니다.
- 아보카도는 잔뿌리가 적고 뿌리가 얕게 자라기 때문에 수분 흡수능력이 떨어지고 산소 요구량이 많습니다. 바람트기와 배수가 좋은 토양을 선택해야 뿌리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물에 민감하므로 홍수나 침수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는 뿌리가 부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산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겨울철 기온과 개화기 온도,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 물, 바람, 방향 등 최적 성장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고려해 재배지를 선정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보카도 재배 시 알맞은 토양조건
- 재배에 이상적인 토양 특성
- 1.5m 이상의 토심
- 높은 공기 함유도
- 토양 산도 pH 6.4~6.6
- 높은 비옥도 및 유기물 농도
- 균일한 토양입자와 용이한 배수
- 단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피해야 할 토양 특성
- 주기적인 침수
- 최근 매립 등의 작업 수행지
- 낮은 토양 산도
- 높은 알루미늄 및 나트륨 함량
- 0.65 이하 혹은 0.85 이상인 토양입자
번식 방법과 어린나무 관리에 신경 써야
- 묘목의 번식 방법은 종자 번식이나 접목법이 있습니다. 종자 번식의 경우는 내한성과 내병성이 강한 멕시코계 품종을 바탕나무(대목)로 많이 이용합니다. 종자는 껍질을 벗기고 심으면 1~2개월 후 싹이 틉니다. 바탕나무가 약 1m 크기로 자랐을 때 (꽃이 피기 약 2~3개월 전) 지상 30㎝ 높이에서 절단해 재배하려는 품종을 접붙이기하면 됩니다.
- 접붙이기를 통해 우수한 묘목을 얻은 다음에는 적당한 간격으로 재배지에 심으면 됩니다. 아보카도를 노지재배할 경우에는 6×6m 간격으로 심는 것이 알맞지만 우리나라는 시설에서 재배해야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심는 거리를 좁히고 나무 높이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심는 시기는 3~5월, 10~11월이 적합합니다. 묘목을 심은 후에는 뿌리내림이 잘 되도록 물대기를 계속하고, 어린나무는 추위에 약해 2~3년 동안 보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보카도 재배 Tip - 비료는 어떻게 시비해야 할까요? 아보카도는 2~3년생도 2m 높이까지 자랄 정도로 나무자람새가 강해 재배 중 시비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1주당 퇴비 20kg, 골분 2kg, 요소 100g, 과인산석회 1kg, 용성인비 500g, 염화칼륨 100g을 혼합해 넣어줍니다. 비료의 양이 많으면 거목(18~25m)으로 자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분과 비료, 온도를 연중 관리해야
가정에서 수경재배로 아보카도 키우기
아보카도의 영양과 효능이 알려지고 소비자가 많이 찾게 되면서 일반인도 가정에서 아보카도를 키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각종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넣어 먹거나 비빔밥, 파스타의 재료로도 활용되는 만큼 아보카도 재배에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보통 수경재배 방식을 많이 적용하는데, 수경재배에서 화분 옮겨심기까지의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1단계 : 아보카도를 먹고 남은 씨앗을 이쑤시개를 꽂습니다.
- 2단계 : 물이 담긴 통에 씨앗의 배꼽 부분을 아래로 놓고 3분의 2 정도 물에 담급니다. 이때 씨앗의 3분의 1이 물에 떠 있도록 이쑤시개로 지탱하면 됩니다.
- 3단계 :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4~5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줍니다.
- 4단계 : 몇 주 기다리면 씨앗이 갈라지며 뿌리내림이 시작됩니다.
- 5단계 : 뿌리가 강해지고 어느 정도 싹이 튼 후 조금 자랐을 때 화분에 옮겨심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