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땅에서 만든
건강한 먹을거리

산들농원 행복마님 김도자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황성규
산들농원 행복마님의 김도자 대표가 농사짓는 모습은 한결같고 끈질기다는 말이 딱 맞다.
복숭아 농사를 지은 지 20년이 되었을 때, 나이를 먹으면 복숭아 농사가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발효 장류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콩 농사와 복숭아 농사를 병행하며 메주를 비롯한 장류를 정통방식으로 담그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농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손도 많이 가지만, 우직하게 요령 부리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정직한 결실을 얻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지 8년, ‘장 담그는 행복마님’이라는 브랜드도 런칭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김도자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연 친화적 농법으로 성실하게,
땀으로 농장을 일구다

산들농원 행복마님 김도자 대표
산들농원 행복마님의 복숭아 마케팅은 입소문이 반절 이상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아이들을 복숭아 따기 체험에 초대해서 복숭아를 맛보이면 부모님들이 단골이 된다. 친척에게 복숭아를 보내주면 그 복숭아를 맛본 이웃들이 완주까지 찾아와 한 번에 30~40박스를 사가는 경우도 있다. 복숭아나무 가지치기를 자주 해주고, 땅이 건강해지도록 미생물을 땅에다 꾸준히 흡수시키며 공을 들인 보람이 있는 맛이다. 6월 하순부터 8월 말까지 복숭아를 수확해 출하한 다음에는 잘 여문 콩을 수확해 장 담그는 일을 시작한다. 그야말로 1년이 빼곡하게 바쁜 일정이다.
“2012년도에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대학에 장류발효과가 생겼어요. 평소에 장류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서 입학하고 정말 열심히 배웠죠.”
전통 장류 제조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았지만, 복숭아 농장을 운영할 때부터 한 결 같이 열심히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12가지 장류 제조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던 것도 정성껏, 정직하게 만드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메주 상자며 장을 담을 용기, 스티커 등을 보조 받았고, 메주성형기는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은 보람이 있어 장류 제조 및 판매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집에서 장을 담가보고 싶은 사람들이 메주를 가장 많이 구입하고, 그 외에 청국장과 고추장, 간장, 쌈장 등이 주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장류를 만들려니 콩 값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하는거 우리 전답에서 키워보자고 결심하고 농약도 치지 않으면서 콩을 키웠어요. 여기에 보리나 찹쌀도 직접 농사지은 사람에게서 조달해서 엿기름과 조청을 직접 만들죠. 고추도 제가 아는 고추농사 짓는 분께 받아오고요. 싸게 구입하는 게 아니라 좋은 재료를 정당한 가격에 구입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어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정성이 고스란히 들어가기 때문일까, 간편 청국장은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참나무에서 키워 향이 더 좋은 표고버섯을 쓰고, 멸치와 국물 새우를 볶아서 고소한 감칠 맛을 키웠다. 냄새가 은은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진하게 나는 청국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물론 베트남 호치민의 한인식당에까지 판매되고 있다. 호치민에는 한 번 납품할 때마다 60kg씩 들어가니 양이 적지 않다.
메주를 만들 때도 황토방에서 습기를 제거하며 습도와 온도를 잘 맞추는 데 힘을 기울인다. 또한 메주에 연잎을 덮어서 발효시키는 것이 김도자 대표의 노하우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메주는 1년에 3,000kg가 넘게 판매된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지만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것이 김도자 대표가 꾸준하게 장류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다.
“농사를 하면서 허투루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좋죠. 작년에 콩 농사가 잘되었으니 올해도 그만큼만 되면 좋겠다. 내 하루가 그래도 행복하고 안온하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지요. 열심히 해서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복이고요.”
산들농원

2012년도에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대학에
장류발효과가 생겼어요.
평소에 장류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서
입학하고 정말 열심히 배웠죠.

위생적이고 건강한 먹을거리
체험을 꿈꾸다

산들농원 행복마님 김도자 대표
복숭아 농장에 이어 콩 재배와 장류 제조까지 이미 보람으로 가득한 일상을 꾸리고 있지만 김도자 대표의 꿈은 더 먼 곳을 향해 있다. 공장을 크게 만들어 체험시설까지 옹골차게 마련하고 싶은 꿈을 실현하려면 아직 이루어야 할 것들이 많다. “한 어린이집에서 체험을 하고 가면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또 주위 분들도 장류 체험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많이 하지요. 지금 하는 일도 많지만 한 번 시작한 일은 허투루 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보면서 점차 확장시켜 나가려고 준비 중이에요.”
항암치료에 좋은 장류 레시피를 이용해 한층 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목표다. 울금이나 한약재와 같이 전통적으로 몸에 좋은 재료들을 사용해 기능성 장류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해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5년 숙성한 된장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는 일과 공장시설에 HACCP 인증을 받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HACCP 인증을 아직 받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위생을 첫 번째로 해왔어요. 성분 검사도 3개월에 한 번씩 하고, 장류를 만들 때는 위생복과 모자 등을 필수로 착용했고요. 음식인데 혹시라도 이물질이 들어간다면 큰일이니까요. 제 이름을 걸고 위생적으로, 정직하게 제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서 얻는 힘도 상당하다. 친환경적인 농법을 고수하면서 드는 품도 적지 않지만, 아들이 옆에서 도우미로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것도 한 몫 한다.
“콩을 재배할 때도 남편은 로터리를 치고, 아들은 하중기를 밀어주거든요. 장을 담글 때는 제가 레시피를 만들지만 아들은 옆에서 도와주면서 허드렛일을 잘 해주고요. 그동안 남자 일 여자 일 가리지 않고 해왔지만, 아무래도 힘과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는 일이니 만큼 가족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됩니다.”
정직하게 농업에 종사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녀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노력에 대해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꾸준한 소비를 통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무리 농업인이 애를 써도 소비로 이어지지 않으면 다양한 농업 관련 사업 역시 축소되거나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많아도 재료비에 많은 투자를 하다 보니 순이익이 많이 남지는 않아요. 하지만 농업으로 큰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살고 남과 좋은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 쭉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여러분의 꾸준한 사랑은 저희가 한 방향을 꾸준히 향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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