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업발전을 위한
귀농부부의 귀한 움직임

헬로우모모 성대용, 정세정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황성규
귀농귀촌을 실천한 사람들은 기존 농촌 지역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농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러한 시각이 기존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과 충돌을 빚는 경우도 있지만,
지역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되어 있다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고향인 장수군으로 내려와 헬로우모모를 창업한 정세정·성대용 부부가 이러한 경우다.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장수군의 농작물을 가공하여,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인 헬로우모모 정세정·성대용 부부를 만나봤다.

지역 농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농업(-UP)동행

헬로우모모 성대용, 정세정 대표
본디 정세정 대표의 남편인 성대용 대표는 직업군인이었다. 임지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해 위국헌신하던 그가 전역을 하고 장수군으로 내려오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별세였다. 장수한 우지 방공사의 초대 사장이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군생활을 정리하고 2017년 10월에 내려온 것이다. 처음 내려와서 이들 부부가 했던 일은 아버지가 남겨두고 가신 한우 사육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떠났던 고향으로 돌아와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장수군의 많은 농민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으면서 농산물에 대한 유통과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농업이라는 게 일도 힘들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서 겪는 어려움도 커요. 사실 내려와서 봤을 때, 우리가 마트에서 만나게 되는 사과보다 현지의 사과 품질이 월등하게 좋았어요. 하지만 당장 작년 같은 경우에도 사과 작황은 좋았지만 판로가 없어 제값을 받지 못하다 보니 그대로 수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죠. 사람을 고용해서 수확을 할 수도 있지만 인건비만 손해를 보니까 그만두는 거예요.”
이러한 고민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수년, 뜻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농가들과 의기투합해 헬로우모모를 창업한 것이 올해 6월 15일이다. 장수군의 사과농가와 가공 업체를 연결해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가공 업체와 손을 잡은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사과 자체가 대표적인 가을 상품인 만큼 잘 팔리는 시기도 가을부터 설 명절까지 한정되어 있다. 질 좋은 상품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여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가공이 필수였고, 그 일환으로 사과즙을 선택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정이 쉽지 않지만 고령화된 장수군에서 비대면으로 하는 인터넷 판매 등의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창업에 대한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매장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운영을 한다면 장수군의 과수농가들에게 힘들게 농사지은 것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점도 창업에 힘을 실은 요인이다.
“지역에서 각종 단체와 모임 등을 통해 7개 읍면에 있는 사과농가들을 많이 소개를 해주셨어요. 장수군의 사과농가들은 대대로 이어져올 정도로 오래도록 사과 농사를 지으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사과농사에 대한 자부심과 그 속에서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믿음을 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사과

뜻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농가들과 의기투합해
헬로우모모를 창업한 것

첫째 아이의 태명을 따서 만든 회사,
오롯하게 건강을 담다

헬로우모모 성대용, 정세정 대표
헬로우모모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과일 가공식품을 파는 회사의 이름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헬로우모모라는 회사명에는 나름 이들 부부만의 확고한 신념이 깃들어있다. 헬로우모모는 첫째 아이의 태명으로 부르던 모모라는 이름을 활용한 것으로 내 아이에게 항상 안전하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항상 안전하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만큼, 헬로우모모의 과즙 상품들은 첨가제 없이 오롯이 과일 착즙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과일즙의 맛이나 영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첨가물 없이 집에서 사과를 깎아 착즙한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걱정 없이 먹일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데, 다른 첨가물을 넣을 수는 없죠. 화학조미료나 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고 100% 생과즙을 담았어요. 마케팅도 건강에 좋은 과즙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에 집중해서 하는 중입니다. 지역 맘 카페 등을 통해서도 판촉활동을 하고 있는데, 안전한 먹거리라는 점에서 어머니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세요.”
네이버에 스토어를 개설하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네이버 밴드 등으로도 홍보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스토어를 관리하면서 느낀 점은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등 소비자들의 편의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농민들에 비해 정세정·성대용 대표의 나이가 적은 편에 속해 있는 데도 인터넷 마케팅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홈페이지 개인 제작을 위해 사진을 찍을 때도 생각보다 깔끔한 홍보용 사진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적도 많았다.
“사과나무에 꽃이 피어날 때나 사과들이 조롱조롱 달려서 익어갈 때의 붉은색이 참 예뻐서 홍보용으로 찍으려고 해도 사진이 생각보다 예쁘게 담기지 않더라고요. 예전에 비해 많이 쉬워진 편이지만 인터넷 판매용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다 보니 이런 인터넷 관련 교육이나 마케팅 교육을 지자체에서 농민들에게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그렇게 되면 어르신들도 비대면 인터넷 판로를 개척하실 수 있을 거고, 장수 사과의 좋은 점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헬로우모모

헬로우모모는
첫째 아이의 태명으로 부르던
모모라는 이름을 활용한 것으로
내 아이에게 항상 안전하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품질을 믿고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있었던 연이은 태풍의 타격은 장수군에도 적잖은 피해를 안겼다. 대표적인 것이 요새 수확기를 맞았던 사과 품종인 홍로가 비바람으로 인해 낙과가 되거나 심하게 상한 것이다. 추석 시기에 주로 출하가 되는 만큼 9월달에도 적지 않은 수가 곧 수확될 예정이었기에 농민들에게는 더욱 마음아픈 일이기도 하다.
“원래 수확기에는 여러모로 농민들의 일손이 바쁜데, 태풍 피해까지 겹쳤어요. 태풍으로 심하게 상했거나 떨어져서 금이 간 사과들을 쓰는 건 어불성설이라 사과즙 생산도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 같아요. 그래도 가을이 깊어지면 부사 품종도 나올 예정으로 생산에는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헬로우모모
헬로우모모
헬로우모모 사과즙은 단순 음용뿐만 아니라 요리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과즙을 포장채로 얼려서 셔벗 슬러시처럼 먹는 간식은 몸에도 좋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참 좋죠. 단맛이 강하다 싶으면 탄산수에 섞어서 에이드처럼 먹을 수도 있고요. 고기를 재우거나 샐러드 소스로 활용하기에도 좋아요. 제육볶음 같은 요리를 할 때 고추장 양념에 사과즙을 넣어서 사용하면 은은한 단맛이 나죠. 육회를 무칠 때 사과즙을 뿌리고 배 대신 사과를 채 썰어서 올리는 것도 맛있고요.”
사과즙 외에도 장수군의 우수한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계획도 있다. 토마토를 가공한 토마토즙도 이미 시판 중에 있다. 그 외에도 양파나 쌀, 오미자 등 상품 다양성을 늘려갈 예정이다.
헬로우모모는 지역의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과 협업을 통해 맛있는 지역의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게 찾아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과 이러한 농식품을 찾는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헬로우모모의 사랑의 오작교 역할이 계속하여 지속되길 바란다.
헬로우모모

지역의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과 협업을 통해
맛있는 지역의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게
찾아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헬로우모모
주소 : 전북 장수군 장수읍 한누리로 195
연락처 : 010-4255-1500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http://naver.me/xEgyGV6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