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성근 대표도 스마트팜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각종 설비를 도입하는 데도 억대의 돈이 들었다. 이 부담을 줄여준 것은 완주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이었다.
“농촌진흥청이나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팜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문의를 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공공기관에 연락을 한다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한번 연락을 해보니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더라고요. 저희 농가가 직접 오셔서 스마트팜 설비를 보고 가시기도 하고요.”
이렇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것들을 다시 다른 농업인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게 국성근 대표의 바람이다. 인건비나 노동력 절감을 위해 스마트팜에 관심이 많은 농가가 교육이나 실습을 요청할 때는 교통비 정도만 받고 달려가 도와줄 때도 많다. 지금도 국성근 대표의 농장에는 청년창업농, 예비 청년농업인들이 와서 실습을 받고 있다. 대부분 국성근 대표의 스마트팜 노하우를 보고 배운 농업인들은 자신의 농장에 맞는 스마트팜을 구축하지만, 그저 보는 것으로 끝나는 농업인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저희 농장에 적용한 상판 시스템을 보고 가셨는데도 아직도 스펀지를 잘라서 상추 모종을 정식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손도 훨씬 덜 가고 간편한 방법인데도 상판 시스템 도입이 어렵거나 변화가 두려워서인지 활용을 못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다 알려드리고 직접 도움도 드렸는데도요. 사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거든요. 그런 경우 같은 농장 규모임에도 저희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게 상추를 수확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노동력을 절감하면서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마트팜을 설치하기만 하면 높은 매출을 올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국성근 대표는 스마트팜을 도입할 때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농업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 없이 스마트팜을 도입하는 것은 운전면허 없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을 도입한다고 해도 그 스마트팜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이 필요하다. 자신의 농장에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높은 비용을 들여 스마트팜을 설치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국성근 대표의 생각이다. 그 역시 스스로 연구하고 도전하면서 지금의 결실을 이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을 도입하면서 투자한 돈은 2년 안으로 회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를 실천해 왔어요. 스마트팜을 도입할 때는 재배하는 작물에 어떤 시스템이 적합한지, 단점은 어떻게 보완할지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저렴한 가격에 효율성 높은 스마트팜을 활용할 수 있어요.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시면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적극 돕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