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설, 긴 장마, 집중호우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단순히 우리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사과의 재배적지가 북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제주도의 특산품이던 감귤은 충북까지 재배지역이 확대되었습니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되며 농업인들은 작목을 변경해야 할 상황에 직면합니다. 또한 우리가 즐겨 먹던 과일과 채소들이 더는 우리 땅에서 재배되지 못할 위험도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토양개량제 바이오차, 저메탄사료 개발 등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완성된 기술들입니다. 한편으로는 기후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작물을 확산·보급하고 있습니다.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던 망고, 용과, 백향과 등의 과수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재배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내일을 위한 오늘의 시작,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과 아열대 작물 연구에서 출발합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제주도의 한 비닐하우스에선 과일 수확이 한창이다. 가시가 돋아 있는 가지에 열린 붉은 열매의 모양이 흔히 접하는 과일 모양과는 달라 자세히 들여다보니 중남미와 동남아 등 아열대 기후에서 재배되는 ‘용과’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북촌리에 위치한 농장 밧디글라 장숙향 대표는 지난해 4월, 용과의 시설재배를 시작하면서 올해 첫 수확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