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산업 발전과
청년농업인 유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농업회사법인 (유)버luck 송하은 대표

글 ㅣ 김제림사진 ㅣ 박형준
만가닥버섯 농장인 버luck(럭)은 4,900m2 부지에
종균배양센터와 버섯생육동을 구축하고 일 5,000병의 만가닥버섯 종균배양을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 버섯학과를 졸업한 송하은 대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농장으로,
국내 만가닥버섯 품종인 백마루를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하게 길러내고 있다.

시스템제어를 통한
버섯종균배양부터 생육까지

농업회사법인 (유)버luck 송하은 대표
농업회사법인 (유)버luck 송하은 대표
전북 김제시 황산면에 위치한 버luck 농장에 도착하자 송하은 대표가 반갑게 맞는다. 버luck이라는 농장 이름이 특이하다고 말하자 ‘버섯이 주는 건강한 행운(Luck)’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상호명을 만들고 싶었어요. 버럭 화를 낸다고 할 때의 버럭이 아니니 저를 화가 많은 농부라고 오해하진 말아주세요.”
웃으며 회사명을 설명한 송하은 대표가 종균배양센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농장에는 1,070m2 규모의 종균배양센터와 792m2의 버섯생육동이 운영되고 있다. 종균배양센터는 만가닥버섯을 배양하는 곳으로, 버luck에서는 그 과정을 시스템제어를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버섯종균배양을 직접 하고 싶었어요. 2019년에 농장을 준비하면서 종균배양센터를 구축하고 지난해 종균업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종균배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가닥버섯은 미송, 미루나무 등 톱밥 60%에 미강 10%, 밀기울 20%, 팜박대두피 10%를 혼합한 후 수분을 62~64%로 조절한 다음 고압살균기에서 3시간 20분가량 멸균작업을 진행한다. 그 다음엔 균을 접종하여 초기배양을 실시하는데,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온도다. 온도가 맞지 않으면 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송하은 대표는 20~21℃에서 14일 정도 초기배양을 한 후 22~23℃에서 30일가량 추가 배양을 진행한다. 그리고 45일 동안 후배양 과정까지 거친 후 만가닥버섯 종균을 생육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생육동에서는 24일가량 LED와 CO2, 온도 관리를 통해 만가닥버섯을 균일하고 단단하게 재배하고 있습니다. 수확한 후에는 포장용기에 단일 포장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종균배양부터 판매까지 약 100일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버luck은 버섯을 생육하면서 다른 버섯농장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S형 타입의 냉난방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방식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생육동은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생육과정의 데이터를 수집해 버섯재배에 활용하고 있다.

농장에는 1,070m2 규모의 종균배양센터와
792m2의 버섯생육동이 운영되고 있다.
종균배양센터는 만가닥버섯을 배양하는 곳으로,
버luck에서는 그 과정을 시스템제어를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벗님넷포레도

만가닥버섯 국내 신품종
‘백마루’에 매료되다

버섯은 어떤 버섯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비용과 시간, 노동력이 소요된다. 송하은 대표는 버섯재배를 하기로 결심한 후 전국의 농업 관련 기관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버섯을 연구하는 오연이 연구사를 만나게 됐다.
“오연이 연구사님을 통해 만가닥버섯의 국내 신품종인 ‘백마루’를 알게 되었습니다. 버섯의 특성과 재배방법을 들었을 때 충분히 매뉴얼적인 환경제어를 통한 시스템재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초보농업인들에게 보급용 버섯으로도 좋겠다고 생각해 ‘백마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백마루’만의 특유 식감과 맛에 매료되기도 했고요.”
‘백마루’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으로 조리한 뒤에도 버섯고유의 갓과 대, 주름살의 형태와 색이 잘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쓴맛이 적고 오독오독한 식감을 지녀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는 버섯이다.
“신품종이기 때문에 오연이 연구사님과 지속적인 재배 매뉴얼을 업데이트하면서 버섯재배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재배한 버섯의 모양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적으로 노하우를 쌓으면서 저만의 버섯재배사의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에 재배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송하은 대표가 종균배양센터에서 온도를 체크하고 있다.
송하은 대표가 종균배양센터에서 온도를 체크하고 있다.
포장된 만가닥버섯
포장된 만가닥버섯
버luck의 만가닥버섯은 지역 로컬푸드매장과 지역 내 식당 등에 납품되고 있다. 버섯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판로확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형 유통사와 납품을 협의 중이며, 국내 신품종인 만큼 농촌진흥청과도 홍보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송하은 대표는 신품종 육성을 위해 청년창업농들과 함께 하고 있다.
“만가닥버섯 ‘백마루’ 품종을 재배하는 협업농가가 있습니다. 청년창업농인 김지훈 대표인데 저와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농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1년 동안 저에게 꾸준히 컨설팅을 받고 청년창업농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버luck과 협업농가는 올해 농촌진흥청 청년창업농에 선정되면서 ‘백마루’ 원균을 보급 받아 대량생산을 통해 국내 보급 및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버luck은 거점 농업회사법인으로 역할을 하며 협업농가와 함께 만가닥버섯의 수량을 확보하고 인력난을 해소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업농가와 함께 서로 품앗이 개념으로 농업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신품종인 ‘백마루’를 재배하고 있는 만큼, 우리 품종의 시장 확대를 위한 사명감도 갖고 있어요.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요.”
만가닥버섯

버luck은 거점 농업회사법인으로
역할을 하며 협업농가와 함께
만가닥버섯의 수량을 확보하고
인력난을 해소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섯산업과 농업 발전 위해
청년농업인들과 함께할 것

협업농가 김지훈 대표와 버luck 송하은 대표
협업농가 김지훈 대표와 버luck 송하은 대표
송하은 대표는 버luck을 운영하면서 한농대와도 꾸준히 연계해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농대 버섯학과에 입학하면서 지금 버luck을 운영하는 데 많은 자양분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학과 교육과정을 통해 버섯 농장을 견학하고 실습을 하면서 버luck의 운영방향을 정할 수 있었고, 지금도 학과 교수님과 선배, 동기, 후배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정보와 조언을 얻고 있다.
“현재 한농대 버섯학과 총동문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버섯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보 교류 등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또 버섯학과 류재산 교수님을 통해 후배들을 위한 강의도 몇 차례 진행했고요. 저도 농업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이 필요로 한다면 적극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송하은 대표는 청년농업인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는 김제시 청년농업인 멘토멘티 사업에서 멘토를 맡아 청년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 특용작물드림팀 중 버섯팀에서 활용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버섯 관련 사업과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는 항상 ‘세계의 미래시장은 농업이 선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농업인들이 꾸준히 농업에 유입되고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아직 버섯농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농업인이지만, 앞으로 청년농업인을 유입시키고 버섯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농업인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목표를 갖고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청년농업인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농업기관 및 관련자 분들께서도 많이 지원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버luck
주소 : 전라북도 김제시 황산면 봉진로 215
연락처 : 010-8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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