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받은 당액코팅 기술로
원물을 그대로 담다

락희푸드 박준우 대표

글 ㅣ 김희정사진 ㅣ 황성규
락희푸드는 아로니아 초코볼과 동결건조 딸기칩 등을 생산하는 식품가공업체다.
락희푸드의 박준우 대표는 27세에 귀농한 후 직접 아로니아 농사를 지으며 농업에 뛰어들었다.
쓰고 신맛을 가진 아로니아를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방법과 당액코팅 기술을
접목하고 싶었던 그는 아로니아 초코볼을 개발하면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당액코팅으로
아로니아 초콜릿 개발

락희푸드
농산물을 원재료로 1·2차 가공을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락희푸드의 대표상품은 아로니아 초코볼이다. 당시 귀농한지 1년차였던 박준우 대표는 아로니아와 체리를 재배하고 있었고, 점차 방송에서 아로니아의 효능이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에 많은 아로니아 농가들은 판로를 찾기 어렵다며 하나 둘 농사를 그만두는 시기였다.
“방송에서는 아로니아의 효능을 보도하며 섭취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아로니아 농가들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농사는 접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아로니아를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아로니아 가격도 무척 저렴해서 제품을 만들기에도 부담이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생과를 판매했지만 특유의 쓴맛과 신맛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맛이 없으면 찾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한참을 고민한 박준우 대표는 아로니아 초코볼을 떠올렸다. 귀농 전 한 사업장에서 3년 동안 근무하며 초콜릿 제조와 당액코팅 기술을 익힌 경험이 있었고, 과일에도 당액코팅 기술을 접목해보고 싶던 차였다.
마침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2018 소규모창업기술 시범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었고, 박준우 대표가 며칠 밤을 새며 작성한 사업계획서가 선정되며 기술과 설비를 지원 받아 제품 개발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동결건조한 아로니아에 초콜릿을 씌운 후 겉면을 당액코팅한 아로니아 초코볼을 개발했습니다. 달콤한 초콜릿과 아로니아의 향이 잘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내요. 먹기에 부담이 없죠. 현재 다크, 스트로베리, 그린티까지 3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스트로베리와 그린티 아로니아 초코볼은 화이트 초콜릿에 녹차와 딸기 분말을 섞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아로니아 초코볼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현재는 스마트스토어, 우체국쇼핑몰, 온라인 쇼핑몰, 옥천푸드직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21SS 로컬 프로젝트’를 통해 옥천의 로컬푸드 제품으로 소개되며 한층 폭넓게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맛이 없으면 찾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한참을 고민한 박준우 대표는
아로니아 초코볼을 떠올렸다.

락희푸드 박준우 대표

통과일 동결건조 제품으로
해외수출까지 기대

락희푸드 박준우 대표
현재 락희푸드가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사계절 통딸기’로 옥천에서 재배한 딸기를 통으로 동결건조한 후 기능성 당액코팅을 해 만든 간식이다. 딸기를 그냥 건조해서 섭취할 수도 있지만 기능성 당액코팅을 하면 오래 보존할 수 있고 흡습성도 막을 수 있다.
“딸기 자체에도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기능성으로 비타민C를 넣어 당액코팅하면 더 많은 성분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농약 딸기만을 사용하지만 혹시 모를 잔류농약이나 벌레를 예방하기 위해 재가공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동결건조 딸기 제품보다 크기가 2~3배 커서 아이들 간식으로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는 ‘사계절 샤인머스캣’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은 해외수출을 하고 있지 않지만 판로개척을 위해 나갔던 무역전시회에서 해외바이어와의 미팅을 통해 제품들을 선보일 기회가 있었다. 홍콩, 싱가폴에서 특히 관심을 보여 ‘사계절 통딸기’를 샘플로 보내기도 했다.
“아직 수출을 할 정도의 물량을 생산해낼 여력이 없어서 실제 수출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사계절 샤인머스캣’ 제품이 개발되면 홍콩의 무역전시회에 참석해 홍보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락희푸드는 아로니아 초코볼과 ‘사계절 통딸기’에 사용된 당액코팅 기술 등 3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식품 기업에서 캐슈넛 제품의 당액코팅을 의뢰하기도 했다. 현재 락희푸드의 당액코팅 기술이 사용된 캐슈넛 제품은 GS편의점에 납품되어 판매 중이다.
“저희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대기업과 유통회사 등에서 많은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으로 유통하려면 제품에 들어가는 아로니아와 딸기가 적어도 10~15톤 정도가 필요합니다. 수확철이 아닐 때는 원물을 구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현재는 많은 제안들 중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납품을 보수적으로 해야만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농산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자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락희푸드

부회장을 맡으면서 청년들에게
사업계획서 작성법, 수익사업 미팅방법
등을 교육해주고 있어요.
선배들이 저한테 도움을 줬던 것처럼
저도 새로운 청년농업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에요.

초기 정착에 도움을 준 4-H회

귀농한지 5년, 박준우 대표는 아로니아 농사부터 가공식품 개발까지 바쁘게 달려왔다. 20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농업과 창업을 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하다. 귀농한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성공만 한 것 같은 박준우 대표도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야기한다.
“귀농하기 전엔 식품회사에서 일했었어요. 요리를 전공했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면서도 식품 관련 창업에 대한 갈망이 있었죠. 저녁시간을 활용해 직장인들을 위한 창업교육을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원재료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을 했는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현실은 더 힘들었어요.”
고향인 옥천에서 친척의 땅을 500만 원에 임대해서 아로니아와 체리를 심었지만 수확하기까지는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6,700만 원을 고스란히 투자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가공사업을 시작하면서는 공간과 설비 마련을 위해 수십 장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정부사업에 지원했어요. 그렇게 선정된 사업 중 하나가 농촌진흥청의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이에요. 이 사업을 통해 지원 받은 사업비와 자부담을 합해 공장을 이전하고 설비와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었어요.”
락희푸드
이와 함께 옥천군 4-H회의 도움도 컸다. 귀농한 박준우 대표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농업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주는 등 옥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것이다.
“초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4-H회 청년들이 제반사업을 많이 도와줬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열정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제가 처음 4-H회에 가입했을 때만 해도 10명 남짓이었는데 지금은 50여 명으로 늘었어요. 옥천에서 농업이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등용문 같은 곳이 된 거죠. 저는 지금 부회장을 맡으면서 청년들에게 사업계획서 작성법, 수익사업 미팅방법 등을 교육해주고 있어요. 선배들이 저한테 도움을 줬던 것처럼 저도 새로운 청년농업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에요. 농업인을 꿈꾸는 청년들이 4-H회를 통해 교류하며 안정적인 시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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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가풍2길1
연락처 : 010-8181-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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