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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작물은 어떤 관계?

    • 요즘 도시에 사는 어린이는 흙을 만져보고 밟아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흙은 모두 살아 있는 생명체의 근원입니다. 한 줌의 흙 속에는 수 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쉬고 있답니다.
    • 농업은 바로 이 흙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랍니다.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도, 햇빛, 공기, 수분, 양분 그리고 흙(토양)이 반드시 있어야 한답니다.
    • 그 중에서도 흙은 작물을 받쳐주고, 양분과 수분의 공급원이며, 뿌리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 어린이가 밭에서 채소를 관찰하는 모습
    • 눈이 쌓인 계단식 논의 모습
    • 경사지 흙에서 자라고 있는 배추
    • 흙을 자꾸 파들어 가면 땅 속 깊은 곳에 흙의 조상이 있는데, 땅속을 파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지요. 고속도로를 내려고 깎아 놓은 산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흙이 있고 그 밑에는 자갈이 있고, 그 자갈 밑에는 바위가 버티고 있어요. 그러면 흙의 아버지는 자갈이고 할아버지는 바위이고 계속 땅 속으로 바위가 버티고 있으니까 흙의 조상은 바위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맞지 않아요. 그 바위 밑에는 시뻘건 용암이 숨어 있어요. 흙의 조상은 바로 용암이랍니다.
    • 흙은 바위가 풍화되어 만들어졌고, 용암은 바위가 녹아있는 것이지요. 용암이 식어서 바위가 되고 바위가 수 천년 동안 풍화되어 흙이 된 것을 짐작으로 알 수 있지요.
    • 식물은 용암에서는 너무 뜨거워 살 수가 없고, 바위나 자갈에서도 살 수 없어요. 식물이 필요로 하는 물을 담아 둘 수 없고, 양분도 없기 때문이지요. 바위와 자갈이 흙으로 잘게 부스러지면서 흙 알갱이들 사이에 틈이 생기고 틈 사이에 물과 공기가 숨어 있어서 식물이 살 수 있게 된답니다.
    흙이 되는 과정
    • 흙을 뒤집어 보면 벌레들이 허겁지겁 도망치지요. 지렁이도 나와서 꿈틀대지요. 쉽게 볼 수는 없지만 지렁이를 잡아먹는 두더지도 살고 있어요. 여우도 땅속에 굴을 파고 살면서 두더지를 잡아먹지요.
    • 이처럼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도 있지만 맨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의 수는 볼 수 있는 것들보다 수천 배나 많답니다. 맨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미생물들인데 흙 1g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무려 3천만 마리나 된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미생물이 없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 수 없을 것입니다.
    • 예를 들어 볼까요. 나무 밑에는 낙엽이 떨어져 계속 쌓이지요. 낙엽이 썩지 않고 계속 쌓이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나무는 언젠가 낙엽에 파묻혀 죽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 낙엽들을 썩게 하는 것도 흙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 흙1g에는 3천만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 식물이 자라고 싶을 만큼 자라게 하려면 화학비료를 주어야 하지요. 화학비료는 식물이 잘 자라도록 하는 양분의 덩어리인 셈이니까요. 비료는 말하자면 밥과 반찬인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맛있다고 또 더 크겠다고 마구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고 비만이 되는 것처럼 화학비료를 마구 주면 흙도 탈이 나게 된답니다.
    • 또 남은 비료가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면 마시는 물을 오염시키고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강을 오염시킨답니다. 흙 알갱이는 적당히 서로 붙어 있어야 하는데 비료를 많이 주면 흙 알갱이들이 서로 떨어져 버려 흙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지요. 비료의 화학작용 때문에 흙 알갱이들이 서로를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흙을 홑알조직이라고 한답니다. 이렇게 되면 흙은 물과 공기를 많이 저장하지 못해서 식물이 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 이런 흙에 퇴비를 주면 식물이 잘 자라지요. 말하자면 퇴비는 흙에게는 보약인 셈이지요. 퇴비는 아주 좋은 접착제(본드)를 가지고 있어서 흙 알갱이를 서로 붙여 주지요. 그렇게 해서 홑알조직 흙을 떼알조직 흙으로 바꿔 준답니다.
    • 점토와 모래로 된 흙이 퇴비를 준 후 떼알이 됨
    • 흙도 밥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답니다. 흙의 밥은 화학비료라 할 수 있는데 화학비료를 많이 주면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거기에 자라고 있는 식물도 해를 입는 답니다.
    • 사람 중에는 밥을 반 공기만 먹고도 배가 부른 사람이 있고 두 공기를 먹어야 배가 부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 흙도 흙에 따라 다르답니다. 모래흙은 뱃구레가 반 공기인 반면 찰흙은 열 공기나 된답니다. 모래흙에 한 공기의 밥을 먹이면 금방 탈이 나지만 찰흙에 한 공기를 먹이면 양이 적어서 흔히 하는 말로 간에 기별도 안 가겠지요. 흙을 분석하는 과학자들은 분석을 통해서 흙의 뱃구레를 다 알 수 있답니다.
    • 사람이든 흙이든 많이 먹으면 탈이 나게 되어 있어요. 우리 어린이들도 맛있다고 많이 먹지말고, 적당히 먹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고, 많이 먹으면 열심히 운동을 해서 비만 어린이가 되지 말아야 하겠지요?
    • 화학비료문 흙이 도망가는 이미지
    • 농사를 짓다보면 흙이 산성으로 변하게 되지요. 비료 중에는 흙을 산성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 있어요. 황산암모늄이나 염화칼리 등과 같은 비료가 그런 종류지요.
    • 뿌리도 흙을 산성으로 만드는 데 한 몫을 한답니다. 푸른색 리트머스시험지를 뿌리 근처에 대고 증류수를 약간 뿌리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뿌리가 산성 물질을 내놓고 있다는 증거지요. 뿌리는 양분을 빨아먹고 그 대신 산성 물질을 내 놓아서 몸 속의 균형을 잡는답니다. 제 살 궁리를 다 차리는 셈이지요.
    • 퇴비도 흙을 산성으로 만드는 원인 중의 하나이지요. 퇴비 중에는 산성으로 만드는 수소이온(H+)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농업인은 3∼4년에 한 번씩 석회를 뿌려서 중화를 시키곤 하지요.
    • 산성화 된 토양을 개량하기 위해 석회를 뿌리고 있다.
    • 지렁이는 흙을 기름지게 하지만 우렁이, 개구리, 미꾸라지는 그렇지 않답니다. 흙을 기름지게 하려면 흙을 먹고 배설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우렁이, 개구리, 미꾸라지 등은 흙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지렁이만큼 많지 않답니다.
    • 우렁이, 미꾸라지는 물 속에 살면서 물 속의 흙에 붙어사는 이끼나 유기물을 먹고 살고, 개구리는 곤충을 잡아 먹고 살지요. 다시 말하자면 흙을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지렁이는 흙에 살면서 흙을 먹고 그 속에 있는 유기물과 양분을 섭취하고 나머지는 모두 몸밖으로 내놓기 때문에 지렁이는 흙을 기름지게 한답니다.
    • 흙을 기름지게 만드는 지렁이
    • 풀은 썩거나 안 썩거나 비료로서 가치가 있답니다. 풀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베어 그대로 흙에 넣는 것을 녹비라고 하고 한 곳에 모아 썩힌 것을 퇴비라고 하지요.
    • 그러나 낙엽이나 짚처럼 마른 것을 흙 속에 그대로 넣으면 잘 썩지 않아요. 쌓아놓고 물과 질소질 비료를 넣어 잘 썩힌 완숙퇴비로 만들어야 비료 효과가 크답니다.
    • 클로바나 호밀 같은 녹비는 양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비료로서의 역할이 큰데 비해 퇴비는 양분을 천천히 내놓으면서 흙을 개량시켜 주는 효과가 녹비보다 좋은 것이 장점이지요. 녹비는 흙에 넣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퇴비는 덜 썩은 것을 넣으면 가스가 나와서 작물에게 해롭기 때문이랍니다.
    • 퇴비와 녹비 그림
    • 퇴비가 식물을 더 잘 자라게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퇴비 속에는 식물에게 필요한 양분이 골고루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흙 속에 부족하기 쉬운 칼슘, 마그네슘, 황 등과 같이 많이 필요한 성분과 구리, 아연, 망간, 몰리브덴 같이 필요하면서도 흙에는 부족한 성분, 그리고 비타민과 식물에 활력을 주는 성분들이 들어있지요.
    • 두번째 이유는 흙보다 퇴비는 물을 많이 지닐 수 있어서 뿌리가 필요로 하는 물을 대주기 때문에 식물이 잘 자라는 것이랍니다.
    • 물을 많이 지닌 퇴비와 고마워 하는 식물 모습
    • 퇴비는 짚이나 낙엽을 쌓아서 썩힌 것과 가축의 두엄을 가리키며, 화학비료는 무기질원료를 가지고 화학적 방법으로 만든 비료를 말하지요. 예를 들면 화학비료 중에 인산질 비료가 있는데 땅속에서 파낸 인광석을 황산과 반응시켜 이 비료를 만든답니다.
    • 퇴비는 나무 뿌리에 직접 닿아도 죽지 않지만 화학비료가 나무 뿌리에 직접 닿으면 나무가 죽고 말지요. 퇴비는 성분이 진하지 않아서 나무에 해가 없지만 화학비료는 성분이 진해서 뿌리를 죽게 한답니다.
    • 화학비료는 한 가지 또는 2~3가지 성분이 아주 많이 들어 있지만 퇴비는 진하지 않은 대신 20~30종의 양분을 골고루 조금씩 지니고 있어요. 퇴비는 종합비료인 셈이지요.
    • 화학비료는 수량을 많이 얻기 위해 쓰고 그 효과가 아주 빠르게 나타나지만 퇴비는 땅을 좋게 만들위해 쓰며 또 효과가 아주 느리게 나타나는 게 다르답니다.
    • 두번째 이유는 흙보다 퇴비는 물을 많이 지닐 수 있어서 뿌리가 필요로 하는 물을 대주기 때문에 식물이 잘 자라는 것이랍니다.
    • 화학비료를 먹고 날씬한 식물과 퇴비를 먹고 튼튼해진 식물
    • 지렁이의 밥은 유기물이지요. 흙 속에 있는 밥을 얻기 위해 흙을 파먹다 보면 작은 굴이 자연히 생기게 되지요. 흙 속에는 퇴비와 같은 유기성분과 질소, 인산, 칼리 등과 같은 무기성분이 들어 있는데 유기물이 바로 지렁이의 밥이지요. 이런 유기물을 지렁이가 먹으면서 소화를 시켜놓으면 양분이 모두 자유롭게 떨어져 나와 식물이 쉽게 먹을 수 있게 된답니다.
    • 작물의 뿌리는 양분과 물을 빨아 잎으로 보내지만 숨도 쉬기 때문에 공기가 통하지 않는 흙은 살기가 매우 어렵지요. 지렁이가 구멍을 뚫어 놓은 흙은 공기도 잘 통해서 숨쉬기가 매우 좋지요. 그리고 구멍이 사방으로 나 있어서 물이 잘 빠지니까 얼마나 식물이 살기에 좋겠어요?
    • 지렁이 덕분에 싱싱하게 자라나는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