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를 키워 보거나 소를 자주 접하는 사람이라면 종종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경우를 경험하곤 합니다. 이는 주로 버짐으로 사람과 반려동물은 물론 소에서도 발생하는 인수공통 피부 곰팡이 감염증입니다. 최근 실시한 농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소 사육 농가에서 버짐의 발생은 87%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또한 한번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재발해 근절이 어렵고 감염된 소의 경우 성장 저하, 발육 부진 등으로 경제적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전염되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에 소에게 주로 발생하는 피부병인 소 버짐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소개합니다.
겨울 61.7% 가장 높아…소독, 일광, 환기, 비타민 급여로 예방
밀집 사육·습도 증가·환기 불량·운동 부족 시 발생 증가
소 버짐병의 원인과 발생 시기
소 버짐병 병균 현미경 사진
- 소 버짐병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입니다. 원인체로는 Trichophyton, Microsporum, Epidermophyton 이 있으며, 이중 Trichophyton verrucosum 이 주요 원인체입니다.
- 연령에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1살 이하 송아지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겨울 및 봄에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질병의 발생률은 밀집 사육, 우사 내 습도 증가, 환기 불량, 운동 부족, 영양소 불균형 등에 의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버짐병 발생 농가 조사 결과
- 설문조사에 따르면 포유기(33.3%), 이유기(60.2%) 송아지 시기가 육성우(22.0%) 및 성우(8.8%)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주로 발생하는 계절은 겨울(61.7%), 봄(40.2%), 가을 (13.2%), 여름(3.2%)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소 버짐병 증상과 전파
버짐 발생 우
건강한 한우
- 소 버짐병이 발생하면 얼굴, 목, 꼬리 부분 등의 피부에 여러 개의 작은 원형 모양으로 털이 빠지고 비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정상 피부의 모공에 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에 병변이 진행되면서 원형으로 커지며, 피부 중심 부위에 딱딱한 가피가 형성됩니다.
- 병변 부위에 염증 반응이나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전신으로 증상이 퍼지기도 합니다. 또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벽이나 파이프 등에 긁는 모습을 보입니다.
- 소 버짐병은 접촉에 의해서 전염이 일어납니다. 감염된 소가 비벼 댄 자리에 다른 소가 접촉해 전염되거나, 감염된 소에 다른 소가 직접 접촉해 전파됩니다.
소 버짐병 예방 및 치료법
- 버짐병이 자주 발생하는 농가에서는 주로 이유기 송아지에 겨울과 봄철에 발병하는 만큼 송아지를 별도로 사육하고, 어미와 격리해 사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비타민 A, D, E와 무기질을 충분히 급이 하는 것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정기적으로 축사 내·외부 소독을 실시하고 건조시켜야 합니다. 일광 및 환기가 적절하게 되도록 하여 축사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소가 비벼 대는 파이프(스탄치온)나 벽 등은 말끔히 소독 및 청소하여 접촉에 의한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방한 커튼을 내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낮 시간대에는 방한 커튼을 걷어 소가 햇볕을 쬘 수 있게 하고, 적절한 환기로 축사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 소 버짐병은 피부에 바르는 약제인 요오드 화합물이나 유황연고 450g에 클로트리마졸 분말 20g을 혼합해 2~3일 간격으로 3~4회 발병 부위에 발라 치료한다. 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 수의사의 처방에 따르며, 회복 과정을 살피면서 치료한다.
소 버짐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연구
- 농가에서 발생하는 소 버짐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소 피부사상균 원인체 특성 및 위해 요인 분석 연구(2020~2023)’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주요 연구 내용으로는 국내 소 피부사상균 현황 조사, 농가 위생관리법 제시 및 약 제 감수성 시험을 통한 치료제 개발 등이 있습니다. 향후 본 연구를 통해 소 버짐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관리 매뉴얼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농업기술, MRSA-Today
국립축산과학원가축질병방역과 이한규 063-238-7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