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문가 초빙,
스마트팜 교육으로
농업의 미래를 만들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에이텍(ATEC)

글 ㅣ 하우람사진 ㅣ 최성훈
초고도화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과 기술이 융합되며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가 하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은 농업 분야에도 스마트팜 열풍을 일으키며 꾸준한 농업인 교육의 필요성을 대두시켰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에이텍(ATEC, Agricultural Technology Education Center)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선진 농업인을 양성하고 있다.

스마트한 농업인을 위한
첨단교육시설

세계 농산품 시장이 단일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농민들은 전 세계 농산품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기술경쟁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팜이 농가의 화두로 떠오르며 기존의 방법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농법이 보급되는 중요한 시기다. 때문에 농업인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은 그 필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에이텍은 2009년 개관한 농업인 첨단교육시설이다. 총 9,917m2 (약 3,000평) 규모에 환경관리교육, 재배 및 양액관리교육, 유통교육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이론교육장과 실습교육, 첨단기술실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유리온실 9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첨단 농업기술이 집약된 에이텍에서는 유럽의 선진농업국과 같은 글로벌 기술혁신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농업기술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농가들의 기술수준을 유럽의 선도농가 기술수준에 근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텍에서 교육·강좌 등을 담당하고 있는 오상석 박사는 ‘스마트팜’이라는 용어가 통용되기 전부터 스마트팜 교육이 이루어져왔다고 말한다.
“스마트팜의 요소를 갖춘 농법은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단지 ‘스마트팜’이라는 용어가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을 뿐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농업을 계속해서 바꿔가고 있었고, 에이텍은 개관이래 고도화된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꾸준한 교육을 진행해왔습니다. 유럽의 시설재배 농가 기술수준 대비 30% 수준이던 우리나라 농가 기술은 최근 70~80% 수준까지 향상된 상태입니다.”
스마트팜 교육

체계적인 해외전문가
초빙교육 제공

그렇다면 수많은 농업인 교육시설과는 차별화된 에이텍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글로벌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에이텍은 연간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농업관련 해외전문가 초빙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PTC⁺, DLV Plant (Delphy) 등과 같은 우수한 농업교육기관들과 MOU를 체결하여 강사초빙과 교육 프로그램 교류 등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해외전문가를 초청하여 연간 90일 이상 품목별 전문기술교육을 실시 중이다. 농가들은 에이텍을 통해 농업선진국의 최신기술을 배울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이웃인 일본보다 농업기술이 훨씬 뒤쳐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꾸준한 해외전문가 초빙과 기술교육을 통해 농업선진국의 기술이 보급되며 일부 분야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선 상태입니다. 에이텍의 교육의 효과는 서서히, 확실하게 우리나라 농가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죠.”
에이텍이 지향하는 유럽형 실용기술교육은 농가의 기술수준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다. 일부 우수농가들은 수확량이 파프리카는 평당 50kg에 80kg으로, 토마토는 100kg에서 150kg으로 늘어나는 등 농업기술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연 평균 2,500명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해외전문가 초빙을 통해 1인당 약 400만 원의 해외연수 경비절감효과를 거뒀다. 연간 총 900억 원 이상의 교육비용이 에이텍을 통해 절감된 셈이다.
“스마트팜이 화두로 떠오르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기술은 점점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교육시설로서 에이텍의 중요성도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첨단농업기술 교육시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 체계화되고 농가소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토마토
에이텍 내부

해외 선진기술·
스마트팜 조기도입 추진

해외전문가에게 듣는 파프리카 봄철 작물관리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스마트팜에 대한 설명만으로는 스마트팜이 지닌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 에이텍을 방문한 농민들은 자동환경제어와 양수분 관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유리온실에서 스마트팜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후계 농업인, 귀농인, 청년 농업인 할 것 없이 이곳에서 스마트팜을 접하면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어 합니다.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하고 수치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배환경을 관리할 수 있어서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팜을 눈으로 보고, 막연하게 느껴지던 기술들을 직접 체험하는 것 역시 해외전문가 초빙교육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5년 전, 경주의 농가들이 에이텍에서 스마트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교육을 담당했던 오상석 박사에게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3년 전, 대전에서 열린 특강에 참가한 오상석 박사는 그곳에서 교육에 참여했던 농업인을 다시 만나게 됐다. 새내기 농업인에게 선배 농업인이 스마트팜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시간이었다. 에이텍의 교육을 받던 농업인은 선배 농업인이자 ‘스마트팜 강사’가 되어있었다. 교육의 파급력을 알 수 있었던 대목이다.
“스마트팜 강사가 된 농업인 외에도 교육 덕분에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많은 농업인들이 있었습니다. 한 번 에이텍의 교육에 참석한 분들은 대부분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참가합니다. 이를 통해 해외 선진기술과 스마트팜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상석 박사는 해외 선진기술과 스마트팜 도입만큼이나 기본적인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설과 장비는 돈으로도 해결할 수 있지만, 작물을 키우는 건 최종적으로 농업인이기 때문이다. ‘농업이란 작물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게 오 박사의 지론이다.
“기본적인 농업지식과 첨단농업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는 농업인의 핵심 거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과도기를 동반한다.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위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혁신적인 발전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경남농업기술원의 에이텍은 교육을 통해 농업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여 혁신적인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팜을 눈으로 보고,
막연하게 느껴지던 기술들을
직접 체험하는 것 역시
해외전문가 초빙교육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종 및 분야별 전문기술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