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꿋꿋한 생명력,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 밀과 보리

글 ㅣ 김주희

 

곡류를 땅에 뿌리면 똑같은 작물이 다시 자란다는 사실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밀과 보리, 인류가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한 작물입니다.
껍질은 거칠고 낟알은 딱딱했지만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고마운 선물이자
더운 여름철을 수월하게 나도록 도와주는
영양 풍부한 작물이었습니다.
서민들을 위한 꽁보리밥, 연회에도 올라가는 새하얀 면발,
시대마다 취급은 달랐지만, 현대에는 누구든 먹을 수 있는
가까운 작물이 되었습니다.
우리 밀과 보리는 또 다른 도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건강상품으로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있지요.
가을부터 재배해 추운 겨울, 농약 없이 자란 청정 식물이라는 점에 더해
꾸준한 품종 개량과 색다른 가공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한껏 올렸습니다.
우리의 밥상과 건강을 꾸준하게 지켜주는 것을 넘어
세계로 나가기 위한 변화는 반갑기만 합니다.
비바람에나 한파에나 꿋꿋이 피어나는 우리 밀과 보리,
인류의 방랑은 밀과 보리를 재배하며 끝이 났지만,
그들의 여행길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