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도 소비자도
활력돌게 만드는
농촌유망직종

글 ㅣ 김희정사진 ㅣ 농촌진흥청
1차 산업의 주 무대로만 여겨졌던 농촌에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생산 방식 자체를 디지털화하는 4차 산업,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 등의 3차 산업과 제조·가공의 2차 산업을 융합한 6차 산업 등이 그 예다.
새로운 방식의 산업이 등장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직종도 새롭게 생기고 있다.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데에서 유래된 만큼 다양한 구슬을 실로 꿸 줄 알아야 하는 직업들이다.

 

농촌 자원을 활용하는 창의교육 개발자,
'농촌교육농장 플래너'
학교 교육 과정과 농장 체험을 연계시켜 지속적 관찰과 학습을 진행하는 농촌교육농장이 여러 군데 생기고 있다. 2017년 기준 621개소가 육성되었으며 3년 단위로 농촌진흥청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농촌교육농장으로서 인증을 유지할 수 있다. 품질 인증 항목으로는 농업자원, 교육운영자, 교육프로그램, 교육환경, 교육서비스 등 총 5가지가 있는데 농촌교육농장 플래너는 교육운영자와 교육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는 직종이다.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교 교사와 체험교육 과정의 협의를 통해 교육자료 만들기와 프로그램 운영, 진행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현재 농업 경영인이나 마을기업의 담당자가 겸임하는 경우가 많고, 창업형 귀농인이나 영농인 2세 등이 농촌교육농장 플래너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교 교육 과정이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진행된다 해도, 자신이 속한 농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녹여내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농촌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공부할까?
농촌교육농장 플래너가 되기 위해 꼭 진학해야 하는 분야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대학 등에서 생태관광, 지역개발, 관광농업 등을 공부하면 농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들을 많이 접하는 만큼 유아교육과를 전공하는 것도 좋다. 또한 농촌교육농장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농촌교육농장 교사양성 기초·심화 과정을 필수로 수료해야 한다.
진출 가능 분야는?
농촌체험학습을 진행하는 농촌교육농장 및 다양한 관광농장 등에 취업할 수 있다. 또한 체험마을연합회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으며 지역의 마을기업, 협동조합 체험강사와도 연결점이 있다.

 

뜻이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협동조합 플래너'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5인 이상이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소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협력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동출자를 통해 조합원들의 상호 부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특징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 비교되는 항목이기도 하다.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 지역 공정여행, 스포츠 구단 등 어떤 분야든 같은 가치에 공감하고 출자금을 내려는 사람이 모이면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다. 다만, 협동조합이 개점휴업 상태로 머물지 않으려면 조합의 선결 과제를 전달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바로 협동조합 플래너다.
협동조합 플래너는 실로 팔방미인처럼 다양한 직무 스킬이 필요하다. 조합원 전체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공동체적 가치를 중시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관이나 사업계획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만큼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법무, 세무, 홍보, 마케팅 등의 설립 후 업무도 지원해야 하는 만큼 해당 조합의 조합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기준 17,0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지만, 실제 운영률은 55% 선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런 만큼 협동조합이 장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추기 위해 협동조합 플래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무엇을 공부할까?
경영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기존 협동조합에서 활동해본 사람에게 적합하다. 회계, 마케팅, 경영학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민간자격증을 따고 활동할 수 있는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을 비롯해 지자체, 대학 등에서 약 70시간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진출 가능 분야는?
대형 생활협동조합, 지자체별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 중간지원센터, 본인이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협동조합 등으로 진출 가능하다. 프리랜서로 일할 경우, 지자체 전담 컨설팅이나 학교 방과후 교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