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판로 막힌,
우리 농산물 지키기

글 ㅣ 김제림
코로나19로 인해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많다.
초·중·고등학교가 휴교하면서 급식으로 사용되어야 할 농산물들의 주문이 끊겼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농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온·오프라인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착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감자 10kg에 5천 원,
포켓팅

감자
우리가 즐겨 먹는 농산물 중 하나인 감자는 주로 강원도에서 재배된다. 저장 감자인 경우 4월 초가 지나면 먹기 힘들고 햇감자가 4월 말에 나오기 때문에 이전까지 재고 소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급식이 중단되는 등 판로가 막히면서 강원지역 고랭지 감자의 재고량은 1만 874톤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원도는 햇감자가 나오는 4월 말 전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감자 10kg을 5천 원에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매일 한정 수량으로 나온 감자를 구입하기 위해 사람들은 판매시간을 기다리며 재빠르게 구매 버튼을 눌렀다. 포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감자(Potato)와 티켓팅(Ticketing)의 합성어로 공연 티켓팅처럼 순식간에 감자가 매진된 것을 비유한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진정국면을 맞이했지만 자칫 방심하면 언제든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5월 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방침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가 코로나19 이전처럼 활성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제 막 선을 보인 포슬포슬한 햇감자에도 관심을 두고 착한 소비를 지속한다면 우리 감자 농가에 다시 웃음을 찾아줄 수 있지 않을까?

농업 인력까지 부족한
우리 양파

양파
코로나19로 인해 양파 역시 수난을 겪었다. 판로가 막히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양파 소비를 증진하기 위해 지자체와 유통기업들이 힘을 모아 농산물 꾸러미, 온·오프라인 직거래, 농산물 구입 사은품 등의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농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신선하고 맛있는 양파를 재배하고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정성을 담아 전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엎친 데 덮진 격으로 농촌의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 곧 본격적인 양파 수확 시기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자칫하면 양파를 제때 수확하지 못해 판매를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무원, 군인 등을 동원해 일손을 돕는다는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농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은 소비자들이 농가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소비를 해주는 일이다. 직접 농사일을 도울 수는 없지만 관심을 갖고 응원해준다면 맛있는 햇양파를 우리 식탁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게, 즐겁게
화훼농가 살리기

화훼
2월부터 5월은 입학과 졸업, 결혼 등 축하하는 자리가 많은 계절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화훼 농가의 매출이 급감한 상태이다. 이러한 우리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부케 챌린지’를 실시했다. 부케 챌린지는 꽃을 구매해 주위 사람에게 선물하는 릴레이 이벤트로, 꽃다발을 받은 사람은 챌린지를 이어가야 한다.
부케 챌린지를 처음으로 시작한 유튜버 쯔양은 코미디언 김숙과 ASMR 유튜버 재열에게, 김숙은 코미디언 송은이와 요리사 이원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유재석, 펭수, 조세호, 이병헌, 신민아, 이광수 등 유명인들이 대거 참여하며 우리 화훼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먹방 유튜버들은 식용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오늘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한송이를 구입해 보면 어떨까? 집안에 놓거나 주위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꽃의 아름다움을 오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