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별미, 맛남을 만나다

지역 특산물을 듬뿍 넣다

글 ㅣ 김제림사진 ㅣ SBS 맛남의 광장
고속도로를 타고 농촌 여행을 갈 때, 그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은 휴게소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들이다.
고속도로 노선들이 확충되면서 휴게소 숫자가 많아진 만큼 각 휴게소마다 손님들을 끌기 위한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사업가 백종원 씨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지역 특산물과
고속도로 휴게소의 메뉴를 연계시켜 지역별 특산물 대중화에 다시 한 번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밥부터 후식까지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

영표덮밥
충청북도 영동군은 맛남의 광장 파일럿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곳이다. 영동군의 표고버섯은 영표덮밥과 영표국밥 등의 식사 재료로 쓰였다. 복숭아와 옥수수로는 후식이나 간식으로 먹기 좋은 촉복파이, 멕지콘 등의 메뉴들에 쓰였는데 상대적으로 식사류의 가성비가 더 좋은 편이다. 특히 표고버섯 덮밥은 표고버섯과 달콤하고 순한 소스가 어우러져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메뉴다. 잘 볶은 소고기와 간장의 풍미가 표고에 흡수되어 씹는 맛을 즐기기에도 좋다. 반면 영표국밥은 대파와 돼지고기, 표고 등이 고추기름에 볶아져 칼칼하고 뜨끈한 맛을 즐기기에 좋다. 육수도 표고 우린 물을 사용해 감칠맛이 빠져나가지 않게 잡아냈다.
황간휴게소
부산방향: 충북 영동군 황간면 회포길 102 / 043-742-5805
서울방향: 충북 영동군 황간면 회포1길 65 / 043-742-7633

해산물과 바다풍경이 만나다.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

홍게라면
맛남의 광장이 휴게소에서 선보인 음식 중에서도 손꼽히는 비주얼의 음식들이 나왔다. 홍게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홍게라면과 커다란 까나리를 매콤하게 조려낸 양미리조림정식이 옥계휴계소에서 만들어졌다. 길쭉길쭉한 다리를 자랑하는 홍게는 동해에서만 잡히는데, 살이 부드러워 저장성이 부족해 현지에서나 먹을 수 있는 특산물 중 하나다. 특유의 게 냄새를 파와 된장을 볶아 만든 양념장을 넣어 감칠맛으로 승화시킨 것에서 백종원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양미리조림은 생선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양념과 부드러운 살이 밥과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옥계휴계소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동해 바다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동해의 특산물을 먹어보며 경치를 바라보면 동해 바다가 더 가깝게 손에 잡힐 수도 있겠다.
옥계휴게소
강원 강릉시 옥계면 동해고속도로 320 / 033-534-1700

사과와 한우를
키워내는 청정자연,
덕유산휴게소

멘보사과
전라북도 장수군은 산이 높고 물이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고장이다. 그렇다 보니 농업 분야가 발달했는데 그 중에서도 한우 사육과 고랭지 사과 재배가 활성화되었다. ‘맛남의 광장’에서는 장수군의 특산물을 이용해 사과피자를 비롯한 한우국밥, 한우불고기버거, 멘보사과, 사과피자 등 4가지의 음식을 개발했고, 현재 덕유산휴게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과를 잘게 다져 식빵 사이에 끼워 넣은 멘보사과다. 새우살을 잘게 다져 빵 사이에 끼워 넣은 뒤 튀겨낸 멘보샤와 매우 비슷한 요리지만 달콤한 사과와 녹진한 연유를 뿌려 입안에서 녹을 듯이 달콤하다.
덕유산휴게소
통영방면: 전북 장수군 계북면 통영대전고속도로 147 / 063-353-5100
하남방면: 전북 무주군 안성면 통영대전고속도로 148 / 063-353-4200

별과 가까운 휴게소에서
즐기는 향 강한 특산물,
영천휴게소

토마토돼지스튜
경상북도 영천군에서는 돼지고기 비선호 부위와 마늘을 이용한 음식들이 개발되었다. 그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메뉴는 중화제육면, 마늘토스트, 토마토돼지스튜다. 한창 사람들이 집중되었을 때는 시간제 판매를 진행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다른 음식들처럼 주문을 할 수 있다. 그중 토마토돼지스튜는 빵을 추가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스튜 특유의 걸쭉한 맛이 빵에 더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중화제육면은 그 이름처럼 제육볶음에 면을 비벼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양념에 가득 들어간 마늘이 불향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면서 입안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반면 마늘토스트는 겉은 딱딱한 듯하지만 안에는 크림치즈 소스를 품고 있어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영천휴게소
익산방향: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운주로 791 / 054-338-0037
포항방향: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운주로 777 / 054-338-0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