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을 활기차게!
농촌의 희망,
청년농업인을 말하다

글 ㅣ 김주희 자료 ㅣ 농촌진흥청 인재육성팀
청년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산업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인재들이 유입되는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오랫동안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농업은 청년 유입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산업분야 중 하나다.
고령화, 인구감소가 심화되면서 청년 수가 꾸준히 줄어들었고,
장기적으로는 농업 종사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를 탈피하고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의 모든 것을 담은
‘종합정보제공 서비스’ 구축

청년농업인
청년들이 농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농업이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는 데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지만, 정보의 격차로 인해 겪는 어려움도 크다. 농업 관련 기관들에서 지원하는 정책이나 서비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정보를 선별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기도 하고, 부모세대가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들에 비해 아예 새롭게 농업을 시작하려는 청년들의 경우엔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한 청년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것이 ‘종합정보제공 서비스’ 구축이다. 농업 전반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농업정보와 품목, 지역 선택 가이드부터 기초 실습교육, 정착정보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특화정보로는 디지털농업, 유기농업, 6차 산업, 신기술 창업 등을 담아낼 계획이다. 현재 농업이 기존의 관행농법으로만 수익 모델을 세우기가 어려운 만큼 청년농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보다 전문적인 특화농법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농사로(www.nongsaro.go.kr)’에 실려 있는 다양한 작목정보, 축산, 식량작물, 원예작물 정보 등 이미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하고, 각 지자체, 지역별로 커뮤니티를 운영해 청년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러한 ‘종합정보제공 서비스’는 2021년 3월부터 6월까지 맞춤형 종합정보를 수집해 DB를 구축하고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며 오는 11월에는 시범모델을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이후 다른 농업 관련 시스템과 연계하는 작업은 2022년, 운영 후 데이터 수집을 통해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고도화는 2023~2024년에 이루어질 계획이다.

청년농업인들의 정착을 돕는
4-H회 활동 지원

청년농업인
청년농업인들의 지역 정착과 농업 관련 정보 교류를 위한 모임으로 4-H회가 있다. 본래 미국에서 시작된 4-H 활동은 농업, 환경, 생명의 가치를 창출하고 전문 농업인으로서 자질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협력하는 체제로 공공부문에서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4-H회를 지원하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는 한국4-H본부를 비롯해 도, 특별광역시, 시, 군, 구 단위 본부로 구성되어 있다.
4-H회의 청년농업인 참여 유도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먼저 지역 단위로 본부가 구성되어있는 만큼 청년농업인을 지역별로 관리 및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다양한 청년농업인들이 모이면서 네트워킹 그룹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21년 2월, 농촌진흥청은 한국농수산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졸업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영농정착지원사업 대상자, 귀농귀촌인 등 밀착지원을 통해 연간 1,300 명 이상의 신규회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신규회원이 증가하면 4-H회 내 특화작목 청년연구회 및 품목조직의 자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앞으로도 농업인으로서 새롭게 농촌지역에 정착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4-H회에 가입할 것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인 만큼 권역별 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청년농업인 기술창업과 연결해 맞춤형 코디,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도 4-H회를 통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시·군 농업기술센터 4-H 담당자를 대상으로 ‘청년 기술창업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여기에 각 지역에서 뿌리를 튼튼하게 내린 농촌지도자, 농업인대학 수료자 등을 중심으로 청년농업인들의 초기 영농정착을 돕기 위한 멘토풀 구성도 지난 4월에 완료했다. 오는 6월부터는 역량강화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으로 4-H의 네트워킹을 두텁게 만드는 동시에 회원들이 농촌에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배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4단계로 청년농업인 기술창업 지원

농사만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농업 규모를 키우거나 직거래를 통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광과 연계해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가공사업을 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농업인 개인의 기술보유에 따라 농업과 접목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진 셈이다. 농촌진흥청은 청년농업인들의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함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드론, 자동화, 디지털 등의 신기술을 전수했다. 기존에는 청년농업인에 대한 가점항목이 따로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지침 개정을 통해 가점을 부여해 참여를 촉진할 예정이다.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은 트렌드와 부합하는 청년농업인 지원유형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사업유형이 5가지였던 것이 8가지로 늘어나고, 지원 규모도 총 8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과 결합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청년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청년농업인
이와 함께 청년농업인을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분류한 청년농업인의 정착단계는 총 4단계다. 그중 1단계인 예비기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4-H회를 통해 잠재적 농산업 예비인력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단계 준비기에서는 농업으로 진로를 정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선도농가 실습지원, 스마트팜 청년보육, 농업법인 인턴, 경영실습농장 등의 지원을 통해 농산업 우수 창농모델 확산을 도모한다.
3단계 정착기에서는 준비기 이수자를 대상으로는 청년농 영농정착지원, 후계농 컨설팅, 경영진단분석 컨설팅 등을 통해 정착 성공률을 최대한 높인다. 4단계 성장기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보인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신기술 보급사업, 강소농 육성사업, 농업법인화 등을 통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

청년농업인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현재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들이 청년농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관들이 각자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중복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효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여러 기관들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농촌진흥청 소속 기관, 실용화재단, 한국농수산대학, 농업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관들은 적지 않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업 관련 정부 기관, 농협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 기관들의 지원사업 중에서도 서로 영역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먼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한국농수산대학, 농협 등과 청년농업인의 기술창업 지원을 위한 전문가 참여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후계인력 확보를 위해 육성하고 있는 영농정착지원사업 대상자 1,800명을 대상으로 농촌진흥청에서는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농촌진흥기관과 협업하여 교육과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농업 관련 대학과 청년단체 등에서도 기술자문을 통해 농촌진흥청에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도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우체국, 네이버, 쿠팡 등 쇼핑몰 입점 지원, 농식품 전자 카탈로그 제작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청년농업인들이 농업 분야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키우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힐 청년농업인들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부기관과 유관기관, 민간기업들이 협력하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이 농업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성장하는, 젊은 활기로 가득 찬 농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청년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