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청년들의 꿈을
이루는 공간을 위해

농촌진흥청 인재육성팀
나상수 농촌지도관

글 ㅣ 김주희사진 ㅣ 최성훈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농촌에서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년농업인 육성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인재육성팀 나상수 농촌지도관을 만나 청년농업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종합정보제공시스템 구축

나상수 농촌지도관
농촌진흥청 인재육성팀 나상수 농촌지도관은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종합기술지원체계 구축 및 대내외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위해 농촌·농업 분야에 청년들이 많이 유입되고 육성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농촌에서 청년들이 자리 잡고 성과를 낸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농산업을 실현하는 것은 국정과제 중 하나입니다.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현재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후세도 농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고령화된 농업을 미래에도 이어나갈 청년농업인의 육성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농촌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청년농업인 경영체는 0.7%에 불과한 상황이다. 100만 농가라고 하면 7천 농가가 청년이라는 뜻이다. 경영체 수로 봤을 때 청년농업인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0.4%까지 낮아질 거라는 전망이다.
“농업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오기 전에 청년농업인의 수를 늘리고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농촌으로 들어오는 청년들은 많습니다. 매년 14만 명 정도의 40세 미만 청년들이 농촌으로 유입됩니다. 인천시 인구 규모로 상당한 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농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직접 농사를 짓거나 관련해 창업을 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촌으로 들어온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이를 위해 나상수 농촌지도관은 ‘청년농업인 종합정보제공시스템(가제)’을 구축하고 있다. 농촌에 유입된 청년들과 귀농 또는 농업 분야 창업을 위해 준비·탐색 중인 예비 청년농업인들을 위해 영농정착부터 기술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책사업 및 교육 정보, 성공정착 사례, 영농정작 Q&A, 정책·법률·세무·회계 관련 동영상 및 카드뉴스, 전문가 영상 컨설팅 등 청년농업인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총망라되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구축을 완료해 12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단순한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청년농업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정보를 담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농업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오기 전에
청년농업인의 수를 늘리고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상수 농촌지도관

농촌·농업 정착을 위해
4-H회 육성할 것

나상수 농촌지도관
청년농업인들이 농촌에 들어와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외로움이다. 청년후계농의 경우 부모세대가 농촌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농촌과 융화되지만, 새롭게 유입된 청년농업인들은 낯선 지역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또래 청년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도 힘들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청년농업인들의 모임인 4-H회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 운영은 한국4-H본부에서 전담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가입한 4-H회 청년들은 지역별로 모임을 가지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친분을 쌓고 있다.
“4-H는 미국에서 지난 1902년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해방 이후 계몽운동 차원에서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농심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을 두고 운영되었는데, 올해부터는 청년농업인들이 농촌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현재 청년4-H회는 지역단위 청년들을 중심으로 전국 7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청년농업인은 물론 농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까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오는 2023년에는 1만 명까지 가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시·군 귀농귀촌 청년 등 연간 1,300명 유입을 목표로 수립하였다.
“4-H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농업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관심 있거나 재배 중인 품목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품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농촌에 정착하여 농업에 도전하는 데 큰 힘이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청년농업인 성장단계별 맞춤형 전문교육 및 종합관리도 추진된다. 예비기, 준비기, 정착기, 성장기 4단계로 나누어 예비기에는 농심 함양 교육, 준비기에는 청년농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성 및 사업 관련 정보 제공, 정착기에는 농기계 실습교육, 성장기에는 지역 내 리더로의 성장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청년농업인들의
꿈을 이루는 공간으로의 농촌

AI, IoT,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농업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은 디지털농업에 관심이 높고 도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청년들이 갖고 있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가공식품 개발 등 기술창업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한 부분이다.
“디지털농업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기술창업을 신규로 발굴해 지원해 나가려고 합니다. 기존에도 청년농업인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만, 트렌드에 부합한 청년농업인의 지원유형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전국의 청년농업인들이 경진을 통해 순위권에 들면 이를 사업화하는 것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나상수 농촌지도관
나상수 농촌지도관은 현재 청년농업인 육성 및 지원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고 있지만, 그도 학창시절 농업을 꿈꾸던 젊은이였다. 아버지가 농업에 종사했기에 실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 동안 직접 농사를 짓기도 했다. 농대에 진학하면서 진로를 변경했지만 농업의 꿈을 갖고 도전해본 경험이 있기에 나상수 농촌지도관은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의 측면과 더불어 청년농업인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으로서의 농업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농업이 현재 상태에 머무른다면 20~30년 후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집니다. 따라서 청년농업인들이 유입되고 육성된다면 농업을 지속·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농촌은 충분히 청년들의 꿈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석학 이어령 선생은 ‘앞으로 직업의 매력이나 중요성으로 판단했을 때 농업이 중요’하다고 했고, 미국의 유명한 투자가인 짐 로저스도 항상 강연 때마다 '다른 산업대비 농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라며 향후의 가능성을 볼때 농업에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청년농업인들도 우리 농업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농업에 많은 도전을 했으면 합니다. 농촌진흥청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