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으로 재배하다
고추 병해 예방법

글·사진 ㅣ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최효원 농업연구사정리 ㅣ 김주희
우리의 식생활에서 빠트릴 수 없는 고추는 늦봄부터 여름에 걸쳐 재배하는 대표적인 양념 재료다.
고추 수확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병해 증상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방제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추를 괴롭혀온 주요 병해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탄저병
탄저병
탄저병은 주로 과실에 발생한다. 처음에 감염부위가 물에 젖은 듯한 모양으로 약간 움푹 들어간 원형으로 나타나고, 진전되면 원형 내지 부정형의 겹무늬 증상으로 확대된다. 병반 부위에는 옅은 황색 혹은 황갈색의 포자 덩어리가 형성되고, 심하게 병든 과실은 비틀어지고 미이라처럼 말라 죽는다. 수확 후 고추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방제법
- 병든 부위를 빨리 제거하여 전염원을 줄인다.
- 저항성 품종을 재배한다.
- 비바람에 의해 병원균이 침입하므로 약제살포는 비가 온 뒤 바로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며, 특히 비가림 재배를 하면 탄저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 적용약제는 발병초기 혹은 예방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좋다.
역병
역병
역병은 유묘기부터 전 생육기에 발생한다. 유묘기에 감염되면 그루 전체가 심하게 시들고 죽는다. 생육 중기나 후기의 병든 그루는 처음에 시들다가 후에 적황색으로 변해 말라 죽는다. 병든 그루의 줄기 지제부와 굵은 뿌리는 수분이 스며든 것 같은 모양으로 썩는데, 껍질을 벗겨 보면 줄기 내부가 연한 갈색이나 암갈색으로 썩어 있다. 잎, 열매, 가지 역시 수분이 스며든 것 같은 모양으로 썩으며 감염 부위에는 병원균의 포자 덩어리가 하얗게 보이기도 한다.
방제법
- 건전토양에서 육묘하고 토양이 장기간 과습하지 않도록 배수를 철저히 한다.
- 저항성 품종을 재배한다.
- 병든 포기는 뿌리 주변 흙과 함께 제거하여 포장 밖으로 버리고 적용약제를 병든 포기 주변에 흠뻑관주(포기별 약액주기)한다.
- 발생 포장에서는 3년 이상 비기주 작물로 돌려짓기를 한다.
세균점무늬병
세균점무늬병
세균점무늬병은 잎에 처음에는 회갈색의 작은 점무늬로 나타나고 진전되면 중심부는 흰색으로 변한다. 병반의 가장자리는 암갈색을 띠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잎 전체가 갈색으로 변해 떨어진다. 병원균은 병든 식물체의 잔재 및 종자에서 겨울을 지나고 1차 전염원이 된다.
방제법
- 비가 자주 오면 병원세균이 식물체에 침입하거나 식물체 내에서 증식하기가 매우 쉬워지므로 비가림 재배를 한다.
- 연작을 피하고 병든 조직은 빨리 밭에서 제거한다.
- 농작업은 맑은 날에 하고 사용하였던 농작업용 자재는 소독한 후 사용한다.
갈색점무늬병
갈색점무늬병
갈색점무늬병은 잎, 잎자루, 과경, 가지에 발생한다. 잎에서는 처음에 흰 점무늬로 나타나고 진전되면 원형의 둥근 갈색 병반으로 확대된다. 병반 안쪽에는 눈동자와 같은 작은 원형병반이 한 개 형성되어 있어 두 개의 겹무늬반점으로 보인다. 심하게 감염된 잎은 마르고 잘 떨어진다. 잎자루와 과경 및 가지에서는 암갈색의 원형 내지 부정형 반점을 형성한다.
방제법
- 병든 잎은 조기에 제거한다.
- 병 발생 초기에 적용약제를 사용방법에 따라 살포한다.
- 고온 시 비료가 부족하면 많이 발생하므로 토지를 기름지게 하여 작물을 가꾸는 것에 유의한다.
잘록병
잘록병
잘록병의 병원균은 병든 식물체의 조직 혹은 토양 내에서 균사나 균핵의 형태로 존재한다. 겨울을 지난 후 발아하여 균사가 식물체의 지제부 혹은 지하부를 침해하여 병을 일으킨다. 보통 습기가 많은 토양에서 발병이 잘 된다. 유묘기에는 잘록증상으로 나타나며 병든 묘는 잘 쓰러지고 말라 죽는다.
방제법
- 병이 발생하지 않은 포장의 토양을 상토로 사용하고 다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적용약제별 사용적기에 따라 토양에 관주(포기별 약액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