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전문기술,
많은 이의 풍요로움으로

글 ㅣ 김제림자료 ㅣ 농촌진흥청
농촌에서 돈을 벌기 위해 꼭 1차 산업에 종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기술을 서비스함으로써 2차 산업에 종사하는 것 역시 농촌에 이바지하는 길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하는 직종인 초음파진단관리사와 재활승마치료사 역시
개인의 기술과 소통능력 활용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풍요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축산자원의 고품질화를 위한
‘초음파진단관리사’
초음파진단관리사는 초음파 생체단층촬영 기술을 이용해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의 근내지방도와 등지방 두께, 등심단면적 등을 측정하고 사양 관리를 지도하는 직업이다. 2000년대 초기에 고품질 육류를 생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가축의 초음파 육질 진단이 각 지자체별로 도입된 것이 시초다. 초기에는 각 지역의 농협, 축협 등의 직원이 초음파 진단기술 교육을 받으며 진단관리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재는 사료회사, 종축개량협회 등의 직원이 초음파 진단관리를 맡은 경우도 많지만 경력을 쌓고 독립하는 경우도 있다.
초음파진단관리는 자신의 진단이 축산농가에 커다란 금전적 이익과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축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초음파 사진과 실제 도축된 소나 돼지의 근내지방도를 매치시켜 오차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와 돼지고기의 지방량에 따라 등급이 갈린다. 돼지는 등 지방 두께가 적지도 많지도 않은 일정 구간에 들어갈 때 등급이 높게 나오고, 소고기는 해당 부위에 지방이 촘촘하게 퍼져있을수록 등급이 높다. 때로는 3년간 공들여서 키운 소가 송아지 가격을 받고 출하될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또한 해당 가축을 더 살찌우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축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를 측정해 축산농가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하다.
무엇을 공부할까?
축산업에 대한 이해와 초음파 화상 분석능력, 농가 컨설팅을 위한 통계학 활용능력 등이 필요하다. 대학교에서 축산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축협에서도 조합의 해당 실무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육질진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음파 사진 판독 기술을 쌓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
진출 가능 분야는?
고품질 가축을 추구하는 축산개량협회, 사료회사, 축협 및 농협 등에 취업 할 수 있다. 여기에서 경험을 쌓고 가축 관리 컨설턴트로 독립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 특산물 브랜드화가 진행되는 만큼 해당 지자체와 연계해 일할 수도 있다.

 

승마를 통해 재활을 도와주는
‘재활승마치료사’
재활승마치료사는 마필관리사, 재활승마지도사와 함께 한 팀을 이뤄 신체·심리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이 승마를 통해 재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이다. 현재는 재활승마치료사 관련 국가 자격증이 없지만, 재활승마지도사는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하는 정식 자격증이 있다. 때문에 재활승마지도사가 치료사를 겸하는 경우도 많다.
양쪽 다 승마에 대해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재활승마치료사는 기본적으로 언어치료사, 재활치료사 등 재활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환자를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 중 승마를 매개로 재활치료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재활승마지도사는 승마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재활승마치료사의 중요한 업무는 말을 탈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다. 만약 말을 탈 사람의 신체 일부분이 불편할 경우, 말 위에서 특정 자세를 잡아주면서 약한 부분의 근육에 힘을 주도록 유도해 근육을 강화시킨다. 또한 말의 컨디션에 따라 치료 효율이 달라지는 만큼 말을 돌보는 일도 재활승마치료사의 역할이다. 재활승마는 꾸준한 진행이 필요한 치료방법으로 책임감이 있고 봉사정신을 갖춘 사람에게 적합하다. 말과도 소통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동물을 좋아하면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을 공부할까?
재활치료에 대한 경험이 중요한 만큼 물리치료사, 심리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의 자격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활승마치료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영국재활승마협회나 북미장애인 승마협회에서 유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성덕대학 등 국내 3개의 대학과 7개의 전문대학에서 재활승마 관련 전공교육을 들을 수 있다.
진출 가능 분야는?
한국마사회나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재활승마센터에 취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현재 각 지역에 승마장이 수백여 곳 운영되고 있어 재활승마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연히 재활승마치료사의 역할도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