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여행,
농촌이 답이다!

농촌진흥청 이천일 농촌지원국장

글 ㅣ 김주희사진 ㅣ 편집부
여름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휴가 계획을 세운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농촌여행’이 답이다.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촌은 특색있는 경험과 인파로부터 한발 떨어지는 물리적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을 지정하는 등 농촌관광을 활성화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이천일 농촌지원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국내 관광산업 회복,
농촌여행이 맡는다

농촌진흥청 이천일 농촌지원국장
코로나19로 인해 다방면으로 산업에 피해를 입었지만, 그중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분야를 꼽는다면 관광산업이다. 호텔이나 여행사와 같은 곳도 타격을 크게 받았지만, 체험휴양마을이나 체험농장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가량 방문객이 감소했다. 그런 만큼 내수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여행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촌관광 활성화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가격 적절성’과 ‘즐길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한층 차별화된 즐길거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을 적게 마주치면서도 인상깊은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우울감도 전체적으로 올라간 상황입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 심리상담 건수도 매주 2배 이상 급증하는 상황에서 심리적 피로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활동이 필요한 상황이죠. 특히 농촌관광은 비일상적 경험을 제공하며 도시여행으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경험으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진행한 안전한 여행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역지침 준수하면 안전’하다는 답변이 75.7%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적은 지역 가기’라는 답변도 53%였습니다. 따라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도 안전한 여행을 제공하는 데 농촌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농촌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사업유형별 위생, 안전가이드를 제공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업장을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으로 지정한 것도 한가지 예다. 마스크 착용, 사람들 사이에 2m 이상 거리 유지 등의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체험사업은 가족단위로 소그룹 체험이 가능해야 하며, 외식사업장은 테이블 등을 알코올 소독하고 개인접시 제공을 준수해야 한다. 여기에 농촌 체험이나 외식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1차 목표는 힐링,
2차 목표는
농촌에 대한 인식 전환

농촌관광에도 나름의 유행이 있다. 요즘 특히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농업의 치유적 기능에 집중한 여행이다. 동식물과 같은 매개자원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인지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와 폭력성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농어촌승마시설처럼 동물과의 교감과 운동을 통해 치유효과를 누리는 체험활동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농가맛집과 같은 지역밀착형 식당을 방문하는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투박하지만 직접 길러낸 식재료의 건강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데다 향토음식의 참맛을 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감각으로 농촌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농촌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면 코로나19에서도 한층 자유로울 수 있다.
“농촌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 있는 ‘농사로’ 사이트와 여름 휴가철 기간동안 특별 운영하는 ‘안전농촌관광’ 사이트(www.안전농촌관광.kr)를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농촌관광 클린사업장, 즐겁고 안전한 작은 여행 프로그램 우리 농촌갈래?, 덕분에 챌리지 등에 대한 정보와 참여후기를 미리 살펴 본다면 좀 더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농촌 사진
“또한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여행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도 미리 숙지하고 여행 필수품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개인물통 등을 챙기면서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도농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농촌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농촌관광 활성화의 목표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해 농촌경제가 침체되면서 농업부문 생산액은 작년에 비해 최대 5천 억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되었다. 특히 1/4분기 체험휴양마을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9% 수준인 123만여 명이고, 매출은 48%가량 감소한 122억 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침체된 농촌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조치가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농촌융복합산업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농촌이 불편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벗어던지고 휴식과 함께 재미있는 즐길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수요를 농촌관광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농촌 체험은 자연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볼거리, 즐길거리도 다양해 경제적이면서도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예정입니다.”

정부, 농업인, 소비자의
삼박자 맞아야
농촌관광 활성화 가능

농촌진흥청 이천일 농촌지원국장
농촌관광이 다양한 장점과 함께 잠재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휴가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그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다. 농촌관광 인프라를 정비하고 농촌관광으로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지원정책을 펴는 것은 정부에서 담당할 일이다. 이와 함께 농촌관광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농업인들 역시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각 마을마다 하나씩 비장의 한 수가 될 만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비스 정신을 갖추는 것도 각 농촌의 경쟁력을 올리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코로나19 예방지침을 준수하면서 농촌이 각 마을의 체험거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그리고 국민들께 농촌관광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범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관광내수시 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여행주간(7.1~7.19) 동안 주요 교통수단을 할인 받을 수 있는 교통이용권, 가족캠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 한국관광공사의 근로자휴가비 지원사업, 각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투어패스, 할인상품 등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국민들이 이러한 혜택을 찾아서 이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편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안전의식도 꼭 필요하다. 농촌관광 활성화를 통해 농촌경제 회복의 기회를 노릴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안전관리 수칙을 지키는 주체에 소비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경우, 하루에 3만 명가량 방문할 정도로 예년 관광객의 70%까지 회복한 상태였으나, 무증상 감염자가 다녀가면서 제주도 전체에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지키는 소규모 농촌관광이 유독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로 농촌 체험장을 비롯한 농촌관광지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각 지역별 농특산품 판매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철 가족단위 체험객의 농촌방문은 농가의 매출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농촌관광 활성화 프로젝트에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동참하셔서 그간의 코로나블루를 치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