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부탁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법

글 ㅣ 김제림자료 ㅣ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2018년 1,000만 명, 2019년 1,500만 명을 넘었다.
네 집 중 한 집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하는 기쁨을 주는 사랑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사람보다 수명이 짧고 건강을 위해 다양한 관리를 해줘야 하는 만큼 슬기로운 반려동물 생활은 필수다.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반려동물

반려동물(伴侶動物)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기 위해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말한다. 과거에는 사람에게 귀여움을 받고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애완동물이라는 명칭이 자주 쓰였다. 그러나 동물이 장난감 같은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삶에서 위로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점차 줄어듦과 동시에 그 빈자리를 반려동물이 채워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020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조사가 추가된 것만 봐도 반려동물이 우리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은 일반적으로 개, 고양이, 햄스터 등의 포유류를 가장 많이 기르며 앵무새, 카나리아, 방울새 등의 조류, 금붕어와 열대어 등의 어류, 이구아나, 카멜레온 등과 같은 파충류를 기르기도 한다.
반려동물

오래 함께하기 위한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상식

반려동물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12년, 반려묘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다.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소 건강관리를 해주면 더욱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상식을 숙지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관리 기본은 사료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반려견에게는 불필요한 간식을 자제하고 염분이 많은 음식이나 사람이 먹는 음식은 주지 말아야 한다. 반려묘는 중성화를 했다면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 사료를 제공하고,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의 사료를 섭취하게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반려견은 초반에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하게 하면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묘는 산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 장난감으로 많이 놀아주고 캣타워를 이용해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관리를 위해 수의사의 진찰 및 상담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진단부터 비만 원인, 식단 조절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기별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코로나블루 예방

반려견 사료 열량계산기
▲ 반려견 사료 열량계산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사람은 물론 자주 산책을 해야 하는 반려견도 코로나블루를 겪을 수 있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로, 전염병 전파에 따른 사회활동 위축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이르는 신조어다. 반려견의 야외활동이 줄어들면 에너지 사용량 감소로 인한 비만, 근육 기능 약화, 정서적 우울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반려견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반려견의 품종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평상시보다 운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경우에는 권장 에너지 섭취량의 약 80% 수준으로 사료 급여량을 줄이고, 양배추, 브로콜리, 호박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간식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권장에너지 섭취량은 급여하는 사료의 제품 표시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반려견 사료 열량계산기’(국립축산과학원 반려동물 누리집 www.nias.go.kr/companion →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 추진성과 → 먹거리 → 반려견 사료 열량계산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활동량 저하로 둔화된 장운동 능력도 높여 배변활동과 체중 관리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베란다 등 햇볕이 잘 드는 실내공간을 활용한 활동을 함께하고, 환기 등을 자주 시켜 기분전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이 냄새로 간식을 찾아내는 노즈워크(Nose work)나 물고 당기는 터그놀이 등 주인과 같이 하는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도 균형 있게 이뤄낼 수 있다.

이웃을 배려하는
펫티켓

산책 등 야외활동을 자주하는 반려견은 공공장소와 엘리베이터 등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반려견 보호자의 예절(펫티켓)이 요구되고 있다. 반려견이 사회에서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펫티켓을 꼭 숙지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펫티켓
엘리베이터에서
펫티켓
  • 1. 반려견의 배설물 직접 수거하기
    - ‌대변 수거를 위한 용품(봉투, 휴지, 비닐장갑 등)챙기기
  • 2. 상황에 따라 적정 길이로 리드줄(목줄)을 조정하여 반려견 보호·관리하기
    - 짧게 조정 : ‌주위에 사람·동물 또는 차량 통행이 많을 때, 좁은 공간에서 등
    - 길게 조정 : 반려견의 안전한 활동이 보장된 장소
  • 1. 리드줄(목줄) 등 안전조치 후 탑승하기
  • ‌2. 동승자가 있다면 탑승 전 괜찮은지 의견 묻기
  • 3. 동승자가 있는 경우 반려견을 벽 쪽으로 하고 보호자가 가로막아 사고 예방하기
  • ‌4. 반려견이 탑승, 하차 시 달려들지 않도록 교육하기
  • ‌5. 탑승, 하차 시 반려견이 완전히 탑승 및 하차하였는지 확인하기

가정에서 안전하게 만드는
반려동물 집밥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 중 사료 시장은 30% 내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프리미엄 사료시장의 경우 수입 브랜드가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는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고 싶어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사료와 같이 영양학적 수준을 모두 충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제 간식이나 사료의 영양학적 지식 부족 및 안전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사료를 만들 수 있는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웹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농촌진흥청이 엄선한 식품 307종의 축산물(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89종), 수산물(멸치, 명태 등 26종), 농산물(쌀, 고구마, 감자 등 133종), 부산물(돼지 간, 폐 등 56종), 기타 3종과 이들 식품의 단백질, 지방, 칼슘 등 17가지 영양 성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사료 제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사료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 → 생활문화 →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접속해 동물 품종과 성장·활동 단계, 체중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원료를 선택하면 영양소 요구량에 따라 사료 배합 비율과 급여량 정보를 알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신설

반려동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동물 존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 1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에 ‘동물복지연구팀’을 신설하고 동물복지 연구 강화에 나섰다. 동물복지연구팀은 반려동물 분야에서 반려견의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 사료 개발과 질병 예방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반려동물의 사료로 쓰이는 재료를 평가해 기능성 사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반려견의 표준영양소 요구량과 사료품질 기준설정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서 간 협력연구를 통해 반려견의 질병예방·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면역력 개선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1,500만 명 시대,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의 반려동물 건강증진 기술 개발로 반려동물 삶의 질 향상과 관련 산업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