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세요

드림뜰힐링팜 송미나 대표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황성규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드림뜰힐링팜은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치유농장이다.
이곳을 찾았던 건 지난 2019년 3월,
드림뜰힐링팜이 2016년 개장한 뒤 3년차가 되면서 안정화에 접어든 시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외부활동이 자제된 상황에서
드림뜰힐링팜은 어떤 모습으로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또한 지난 3월 25일 ‘치유농업법’이 시행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맞을 드림뜰힐링팜을 다시 찾아가 봤다.

소규모 체험·카페 오픈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처

드림뜰힐링팜은 6,612㎡(2,000평)에 재배동, 교육동, 동물농장,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아름다운 모습의 드림뜰힐링팜에서는 식물·허브 심기, 식물 관찰, 허브족욕, 힐링 꽃바구니 만들기 등 다양한 원예치유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동물농장에서는 먹이 주기 체험 등을 통해 동물과 교감할 수 있고, 동물농장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책길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삼림욕을 하며 쉬엄쉬엄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2년 전과 달리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카페 ‘해월’이다. ‘해월’에서는 드림뜰힐링팜 송미나 대표가 다양한 과일로 직접 청을 담가 만든 과일차와 주스 등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해월’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획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원예치료, 텃밭체험, 생태놀이 등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농장이 운영되었는데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많은 분들이 외부활동을 못하시고, 체험프로그램도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조용히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시더라고요. 카페 공간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올해 1월부터 운영하고 있어요.”
카페
송미나 대표는 카페 오픈을 준비하면서 일부러 창을 크게 내었다. 드림뜰힐링팜의 변화하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꼭 원예치료 등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체험프로그램을 축소할 수밖에 없으니 위기감도 있었어요. 이전에는 하루에 30~50명 정도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10명 이내로 운영하고 있어요. 방역에 신경 쓰면서 소규모로 운영하다 보니 이전보다 더 좋다는 분들도 계세요. 아무래도 조금 한적한 분위기에서 강사 분들이 한 분 한 분 더 신경을 써주실 수 있으니까요. 또한 소규모로 하다 보니 강사 분들도 추가로 채용하게 되었어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는 중인 것 같아요.”

체험객들을 보며
치유농업의 의미 재확인

상
현재 드림뜰힐링팜은 장애인복지관, 치매센터, 교육청, 가족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들과 연계해 원예치유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치매로 고생하는 어르신,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정착할 곳이 없었던 노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드림뜰힐링팜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치유농장을 처음 시작할 때는 농촌공간에 와서 힐링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드림뜰힐링팜을 운영하면서 매해 조금씩 치유농장, 치유농업의 의미를 찾는 것 같아요. 장애인이나 노숙자 등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이 오셔서 원예와 텃밭 체험을 하고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생기가 돌고 마음이 회복된 것을 보면 치유농장의 효과를 체감합니다.”
치유농장 프로그램은 일회성으로 운영되기 보다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효과가 커진다. 처음 드림뜰힐링팜을 찾았던 노숙자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노숙생활을 했었지만, 자활하겠다는 각오로 관련 기관에서 생활하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노숙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마음에는 항상 불안과 우울감이 깃들어 있었다.
“노숙자 분들이 처음 오셨을 때는 강사들과 눈도 못 마주치셨어요. 저도 처음에는 이분들이 개선될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매주 꾸준히 오시면서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텃밭에서 농작물을 돌보면서 ‘나도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깨달으신 거예요. ‘이 공간에서 마음이 넓어졌다’, ‘마음이 건강해지니 신체적인 움직임도 커졌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치유농업의 의미가 정말 맞았구나 라고 생각했죠.”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 유은하 연구관과 함께 은퇴예정자를 대상으로 ‘성인정신건강증진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은퇴예정자들이 치유농장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감소가 가능한지,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였다.
“은퇴예정자 분들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과 후의 뇌파검사를 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측정했어요. 치유농업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죠. 올해는 정신질환자 분들을 대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치유농업으로 직업재활적인 부분도 가능한지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려고 해요.”

치유농업법 시행으로
치유농업이 더 발전되길

2021년 3월 25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하 ‘치유농업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 치유농업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치유농업의 효과 검증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추진되고 관련 프로그램도 개발·시행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치유농업에 대한 농업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치유농업법’이 시행되면서 제 주위 농업인 분들도 치유농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계세요. 저에게 컨설팅이나 조언을 요청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치유농업은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바탕에 없으면 힘들어요. 농작물을 잘 재배하기 위해 온도, 토양, 특성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처럼요. 치유농업은 사람에 대한 이타심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그래야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송미나 대표 역시 드림뜰힐링팜을 운영하기 전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대학원에서 원예치료를 전공하며 치유농업과 관련된 지식을 쌓았다. 또한 치유농업 대상자별로 특성이나 주의해야 할 점을 공부하기도 했다.
드림뜰힐링팜
송미나 대표
“앞으로 치유농업사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다고 들었어요. 1·2급 자격증이 생기는 만큼 치유농업을 하려는 농업인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치유농업 대상자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프로그램 기획, 진행, 평가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자격증 제도가 시행되면 꼭 취득할 계획입니다.”
올해 송미나 대표의 목표는 IoT 위치기반 서비스를 도입한 치유농장 프로그램 개발이다. 치유농장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앱으로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시대에 도시에서는 사람들과 밀접하게 생활할 수밖에 없으니 농촌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휴식하면서 우울감을 떨쳐버리셨으면 좋겠어요. 농장에 와서 식물을 가꾸고 동물과 교감하면 훨씬 활력이 생기거든요. 앞으로 치유농업, 치유농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미나 대표

치유농업은 사람에 대한 이타심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그래야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드림뜰힐링팜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174-1번지
연락처 : 010-6333-1695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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