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귤·감귤을 이용한
복합 문화공간
만들고 싶습니다

보메와산 양석훈·고정순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이진강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 자리한 ‘보메와산’은 양석훈, 고정순 부부가 함께 일궈가는 감귤농장이자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이다.
8,264㎡(약 2,500평)의 넓은 감귤농장에서는 계절별로 감귤 따기, 풋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카페와 펜션을 함께 운영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푸릇푸릇 한창 풋귤체험이 진행 중인 ‘보메와산’을 찾아가 봤다.

체험·카페·숙박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

‘보메와산’은 제주도 방언으로 ‘보다’라는 뜻을 가진 ‘보메’와 마을 이름인 ‘와산’을 붙인 말로, ‘와산을 바라보다’라는 의미를 가졌다. 감귤농장 입구 부근에 자리한 독채펜션 3층에 오르면 아름다운 마을인 와산리 전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와산리는 제가 어릴 때부터 살아온 동네입니다. 부모님이 감귤농장을 운영하셨고 제가 이어받았지요. 20대 초반에 감귤나무로 부는 바람을 막기 위해 심었던 나무들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10m가 넘게 자랐어요. 풋귤·감귤 따기 체험과 펜션, 카페를 운영하는 지금엔 나무를 심은 길이 또 하나의 산책길이 되어 체험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보메와산 양석훈 대표
양석훈 대표는 감귤농장을 운영하면서 지난 2019년 독채펜션을 지었다. 2년 동안 직접 자재를 고르며 정성을 들였다. 그렇게 오픈한 ‘보메와산’ 1층엔 아내인 고정순 대표가 카페를 운영하며 풋귤과 감귤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 3층은 펜션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농장체험과 카페, 숙박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 덕분에 ‘보메와산’은 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감귤농장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겨울에만 한시적으로 감귤 따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감귤농가의 가장 큰 문제가 겨울 외엔 소득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일 년 내내 소득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보메와산’을 기획하게 된 거죠.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풋귤을 이용해
안정적인 소득 창출

현재 ‘보메와산’에서는 한창 풋귤 따기 체험이 진행 중이다. 제주도에서는 풋귤을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출하할 수 있다. 풋귤 따기 체험객들은 귀여운 바구니에 풋귤을 따서 담고, 귤 모양의 뜨개모자와 머리띠 등을 쓰고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렇게 딴 풋귤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보메와산’ 1층 카페에서 풋귤청을 담글 수도 있다.
“여름에는 풋귤로 청을 담그는 수업을 하고, 10월 1일부터 겨울 동안에는 감귤 따기 체험과 감귤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고정순 대표는 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증을 보유해서 봄에는 감귤 비누 만들기, 한라봉 캔들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렇듯 일년 내내 귤을 가지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체험객들도 좋아하시고 저희도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가능해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메와산’을 방문한 체험객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래놀이터와 그네놀이터 등도 조성했다. 풋귤·감귤을 따고 잠깐 음료를 마신 후 떠나는 곳이 아니라 눈치 보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농장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손수 준비한 공간이다.
“저희도 아이가 3명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위생에도 더욱 신경 쓰고 있고요. 풋귤 체험이 끝나고 감귤체험이 시작될 때까지 한 달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는데, 그때는 정비기간을 갖고 잡초를 제거합니다. 깨끗한 농장에서 고객 분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보메와산’은 특별한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고객들이 늘고 있다. 아이와 함께 풋귤을 따서 청을 담그고, 추억을 남길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초반에 꿈꾸었던 공간이 완성되어 가는 듯해 뿌듯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저희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즐겁게 지내다 가실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대부분 감귤농가의 고민인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보메와산’을 많이 찾아와 주세요.”
보메와산
보메와산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1194
연락처 : 0507-1336-4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