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도전이 만든
고소득 참외농사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배태훈 대표

글 ㅣ 김희정사진 ㅣ 황성규
태훈이네 성주꿀참외라는 이름으로 배태훈 대표가 일구는 참외농사는 29,752㎡(9,000평)에 이른다.
하우스 평수로는 29동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크지만 상주인력은 배태훈 대표를 포함해 5명뿐이다.
자동화 시설을 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게 된 덕분이다.
여기에 다양한 농법을 시도하며 참외농사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배태훈 대표는 성주참외에 자신만의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아버지의 경험에
선진농가의 기술력을 더하다

올해 배태훈 대표는 참외농사의 규모를 늘렸다. 그전에 운영하던 참외하우스는 총 16동이었는데 올해 인근 농지가 매물로 나온 것을 보고 구입하면서 참외농사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우스 바로 옆에 농지가 나오는 것도 기회였지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은 7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쌓았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원래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사의 규모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판매처 확보에 있어서 소농보다는 대농들이 유리한 점도 있고, 농산물 판매 금액도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대출을 받아 농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배태훈 대표
정식으로 농사를 시작한 지는 7년차지만 어렸을 때부터 참외농사를 도우며 농사에 손이 익혔던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했을 때도 농사를 이해하고 수행할 능력이 있었다. 기본적인 원리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기에 선진농가의 농업방식을 배우고 시도해볼 여유도 있었다. 본래 후계농이기도 했지만 그 유리한 고지에서 자신만의 노력을 더하면서 수익을 확대하는 효과를 냈다.
“아버지도 수십 년 동안 참외농사를 지으셨지만 요즘에는 일손을 줄여줄 수 있는 농업 시설도 많이 발전한 상태잖아요. 그래서 아버지의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선진농가의 농법들을 다양하게 시도해 농사를 지어보았어요.”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대표적인 것이 참외의 순을 올려서 수정시키는 방식이다. 아버지가 하던 방식은 참외 순을 많이 올려서 열매가 열릴 때 여러 개를 수확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배태훈 대표가 시도한 방식은 온도 관리로 참외 순을 억제시켜서 수정되는 순의 개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식이었다. 원래 순을 억제시키려면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약품이 워낙 고가라 일반 농가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배태훈 대표는 참외 위에 이불을 덮고 걷기를 반복하며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해 성공시키면서 농장의 매출을 크게 늘렸다.
“요즘에는 참외 순을 올릴 때 기존의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어요. 온도관리를 해준 참외를 출하하고 나면, 다음 참외가 자라기 전까지는 순을 한꺼번에 올린 참외를 익혀서 출하하는 식이죠. 새로운 방식으로 성과를 냈지만 일손이 덜 가고 생산량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농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외 위에 이불을 덮고 걷기를 반복하며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해 성공시키면서
농장의 매출을 크게 늘렸다.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배태훈 대표

다작과 토양 관리
사이에서 중심잡기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참외를 수확하는 기간은 기후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다. 참외 접목을 10월 말경에 해서 12월 초에는 참외 순을 수정시킨다. 이렇게 수정된 참외 순에 열매가 열리고 겨울철 하우스에서 자라는 데는 대략 45일이 걸린다. 열매는 초여름까지 계속 성장하는데 이때 참외 수확 기간이 결정된다. 참외 넝쿨은 높은 온도에서는 맥을 못 추는데, 여름철 고온에 참외가 버텨내지 못하면 7월에도 순을 다 말리고 1년 농사를 마무리한다. 반면 고온기를 잘 버티고 참외가 계속 열리는 경우에는 10월 초까지도 참외 출하를 계속할 수 있다.
“저희 농장에는 따로 냉난방시설이 없고 자동개폐시설로만 온도를 조절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여름은 쉽지 않은 계절이에요. 하지만 늦게까지 참외가 열리는 것도 꼭 장점은 아니에요. 땅을 좀 쉬어준 뒤 다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10월 초까지 수확하면 땅이 쉬지를 못해 다음해 작황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래서 품질 좋은 참외를 일정 수량 출하하면서도 다음해 작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참외는 여러 번 열매를 수확하는 만큼 토양관리에 공을 들여야 만족스러운 품질이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성주군은 참외농사가 발달한 만큼 각 농가마다 시설 투자나 영양제를 사용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각 농가마다 자금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에서 태훈이네 성주꿀참외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바로 직접 만드는 퇴비다. 퇴비는 아버지가 주가 되어 만드는데, 나무껍질과 메추리의 분변을 섞은 후 오랜 시간 묵혀 사용한다. 이렇게 완성한 퇴비는 업체에서 파는 퇴비보다 훨씬 품질이 좋다.
“참외농사나 사람농사나 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요. 참외를 사람처럼 소중하게 키우다 보니 결실도 더 흡족하게 나왔거든요. 모종을 심기 전인 10월에 땅에 퇴비를 넣는데 자식처럼 키우는 참외에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퇴비를 줄 순 없잖아요. 퇴비를 직접 만드는 게 번거롭고 힘들지만, 들인 노력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농업 경험과 전문 설비가
만날 때 진정한 시너지 가능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29,752㎡ 규모의 농장을 5명이 운영한다고 하면 보통 스마트팜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시설 내에 상주하지 않아도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훈이네 성주꿀참외에서는 아직 스마트팜을 도입하지 않았다. 이미 농장에서 보유한 자동화 설비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덕도 있지만, 스마트팜이라는 큰 설비를 도입하기 전에 본인이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스마트팜을 도입하려면 큰 금액을 투자해야 해요. 그런데 아직은 제가 스마트팜에 대해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전에 참외 온도관리를 해주는 스마트팜 설비를 도입한 농가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참외 순이 모두 얼어버린 경우가 있었거든요.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었을 거예요. 물론 저희 농장에서도 참외 순에 이불을 덮어주는 작업을 자동화 설비로 하고는 있거든요. 하지만 완전히 설비에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버튼을 누르며 설비를 작동시키죠. 완전한 자동화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하려면 아직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완벽하게 스마트팜을 이해한 뒤 도입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청년 농업인으로서 농업분야에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도 당장 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보다는 기본기를 쌓는 것이 유리하다고도 조언한다. 농사가 잘 되면 소위 대박이지만, 큰 실패를 겪을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이 있는 만큼 먼저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직접 견학도 하면서 배움을 쌓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한다. 배태훈 대표도 아버지 덕분에 직·간접적으로 농사를 경험했기에 처음 귀농을 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농촌진흥청의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되면서 참외농사 교육을 꾸준히 들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이른바 농업 명장들이라 불리는 고수들의 농사 기술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요즘 스마트팜이 유행이고 또 필요하다는 생각에 큰 자금을 투자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어요. 스마트팜 관련 기업에서 초기 구축을 해주기 때문에 막상 사용하다 보면 내 농장과는 안 맞는 부분이 생길 수 있거든요. 특히 과일 농사에서는 날씨와 병해충이 큰 변수에요. 그런 만큼 스마트팜 설비를 도입할 때 내 농장과 작물을 먼저 깊이 이해하고 적절한 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가장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완전한 자동화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하려면
아직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완벽하게 스마트팜을 이해한 뒤 도입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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