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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문규 작성일 2023-12-22 조회수 503
제목 올해가 가기전에 남기고싶은 고마웠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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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에 있었던 고마웠던 일을 농과원 홈피에다 꼭 써놓겠다고 정읍시지부 사무장님과 약속했다가 깜빡잊고 있었는데, 올해가 저물어가는 마당에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문득 그날의 일이 떠올라서 사무장님과의 약속도 지킬겸해서 여기에 두서없이 적습니다.

8월 30일 오후에 농과원 어느 건물 강당에서 개최되었던 화문매개벌 워크숍을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어서 건물 1층 로비에서 난감해하던 차에 정읍시지부 사무장님을 만났다. 나더러 어디로 갈거냐고 물으시길래 전주역을 가서 고속열차를 탈거라고 했더니 본인 승용차로 전주역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셨다. 대중교통으로 가겠다고 한사코 사양해도 기어이 데려다주겠다고 강권하시길래 내가 연세드신 분의 성의를 끝내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다 싶어서 승용차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사무장님 우산 하나를 폭우속에서 둘이서 쓰니까 순식간에 한쪽어깨는 비에 흠뻑젖었다. 그러다가 어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사무장님은 본인의 차를 찾지못했다. 워크숍에 참석할때 약간 지각하는 바람에 시간에 맞추려고 워크숍 건물만 찾아서 뛰어간 바람에 차를 세워둔 주차장 모습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셨다.
혁신도시의 넓은 공간에 주차장이 여러곳이 있었다. 보이는 주차장마다 찾아다녔으나 사무장님 차가 보이지 않았다. 둘이서 비를 쫄딱 맞으면서 1시간쯤이나 헤맸을까?
나는 더이상 차를 찾으러 다닐수 없어서 사무장님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일단 워크숍했던 건물 로비로 돌아왔다. 콜택시를 부르는데 퇴근시간이라서 그런지 좀체로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콜택시 부르느라 또 1시간쯤 흘렀지만 택시를 잡지못했다. 이제 퇴근시간도 지나서 1층 안내데스크의 직원도 퇴근하고 혼자서 있으니까 괜시리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사무장님이 비에 흠뻑 젖어서 건물로 들어오셨다. 뜻밖에도 둘이서 다시 만나니 전쟁터에서 길을 잃은 두 패잔병이 만난듯 반갑기도 했다.
사무장님은 도저히 차를 못찾겠다고 하시면서 한숨을 푹푹 쉬고계셨고 나도 사무장님의 상황이 심란하다싶었다.

둘이서 상황을 탄식하고 있던차에 젊은 남자분이 건물에서 내려왔다. 궁박한 처지의 사무장님은 다짜고짜 젊은분의 퇴근길을 가로막고 현재의 상황을 애처롭게 설명하셨다. 그 얘기를 들은 젊은분은 라고 친절하게도 말했다. 우리는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분의 차를 타고 가까운 주차장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주차장마다 사무장님은 자동차키를 눌러대지만 자동차는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삐익!!! 소리가 나면서 차가 주인을 반겨준다. 그순간 사무장님의 보름달처럼 환한 미소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젊은이가 계시는가싶어서 성함과 소속을 물어봐도 말씀을 안하신다. 반복해서 물어보니까 간신히 나오는 대답이 쪽 일을 하신다고 했다.
타인에게 그토록 넘치는 배려심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있어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는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 사무장님의 차는 전주역에 도착했다.
토양쪽 일을 하신다는 그분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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