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26 Vol.252

July 2026 Vol.251
그린 Life > 혜택의 발견

살던 곳에서 누리는
편안한 노후

의료·요양·돌봄을
잇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오랜 시간 살아온 집과 익숙한 동네는 누군가의 삶 그 자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고도 필요한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 시행된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주요 내용과 이용 방법을 알아본다.

김지현 ㆍ 참고 자료 보건복지부 통합돌봄지원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돌봄이 필요한 기간도 늘어나고 있지만 가족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1인 가구와 노인 단독가구가 증가하고 핵가족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족이 전적으로 돌봄을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질병이나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에도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은 의료, 요양, 복지서비스를 각각 다른 기관에서 신청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26년 3월부터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가 본격 시행됐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시설이나 병원으로 옮겨가는 대신 자신이 살던 집과 지역사회 안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존의 시설 중심 돌봄 체계를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돌봄의 핵심은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가기(Aging in Place)’에 있다. 몸이 불편해졌다고 해서 곧바로 시설에 입소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생활환경에서 필요한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익숙한 이웃과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현재 서비스 대상은 노쇠, 장애,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적 필요가 높은 중증 장애인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도를 종합적으로 살펴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요양·돌봄을 한 번에 연결하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가장 큰 특징은 흩어져 있던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의료는 병원, 장기 요양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복지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면서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찾아 신청해야 했다. 서비스 간 연계가 충분하지 않아 지원이 중복되거나 필요한 도움을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통합돌봄 체계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대상자의 욕구를 조사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한다. 예를 들어 고관절 골절로 입원 치료를 받은 고령자가 퇴원한 뒤 혼자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문진료와 방문간호, 방문요양, 식사 지원, 병원 동행 서비스 등을 한 번에 연계받을 수 있다. 의료와 돌봄, 일상생활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면서 퇴원 후 지역사회 복귀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방문진료와 방문간호, 재활서비스, 치매관리 등을 지원한다.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만성질환 관리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 요양 분야에서는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주·야간보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 지원 분야에서는 식사 지원과 응급안전안심 서비스, 주거환경 개선, 이동 지원 등이 제공된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에 따라 서비스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서비스 신청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가능하다.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생활환경을 조사하고,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다. 지원 이후에도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대상자의 상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조정한다.

돌봄이 사람을 찾아가는 시대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단순히 복지서비스를 확대하는 정책이 아니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회안전망이자, 누구나 익숙한 삶의 터전에서 존엄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몸이 불편해지더라도 오랜 시간 살아온 집에서, 이웃과 공동체 속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질과도 깊이 연결된다.

오랜 시간 살아온 집, 매일 인사를 나누던 이웃, 익숙한 골목과 풍경은 누군가의 삶 그 자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몸이 불편해졌다는 이유만으로 그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도록 돕는다. 필요한 돌봄이 사람을 찾아가고, 지역사회가 함께 일상을 지켜주는 것. 초고령사회가 시작된 지금,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어디에서 나이 들 것인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답이 되고 있다.

한눈에 보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이용 절차





Vol.252
2026년 0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