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6 Vol.253

September 2026 Vol.253
그린 Life > 그린 테라피

텃밭에서 온
향긋한 선물

향긋한 허브를
한 병에 담아요

텃밭에서 자란 허브를 손끝으로 살짝 스치자 싱그러운 향기가 퍼진다. 직접 키운 허브를 살펴보고 수확해 허브청을 만들어 보자.
식물이 자라 먹거리가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시간이 지나며 향과 색이 달라지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자연의 향기를 한 병에 담으며 기다림의 즐거움도 함께 배워 보자.

글 김지현 ㆍ 참고 자료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꼬마 농부 놀이』 2023, 정영빈 농업연구사·정순진 농업연구관 외



잎마다 다른 향기를 찾아요

허브는 종류마다 잎의 모양과 크기, 향이 다르다. 가까이에서 천천히 살펴볼수록 저마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식물이다. 민트는 코끝이 시원해지는 상쾌한 향이 나고, 레몬밤에서는 이름처럼 레몬을 닮은 산뜻한 향이 난다. 먼저 잎의 생김새를 눈으로 살펴본 뒤 손끝으로 살짝 만져 보고, 코 가까이에 가져가 향도 맡아 보자. 비슷해 보이는 초록빛 잎도 모양과 촉감, 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브는 오래전부터 차나 음식에 향을 더하는 재료로 사용돼 왔다. 따뜻한 물에 우려 차로 마시기도 하고, 음식에 곁들여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평소에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직접 기르고 수확해 보면 우리가 먹고 마시는 허브가 어떻게 자라는지 더욱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충분히 관찰했다면 이제 직접 수확해 볼 차례다. 건강하게 자란 잎을 골라 찢어지지 않도록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따 보자. 잎을 딸 때마다 퍼지는 향을 맡으며 허브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이야기해 보면 좋다.

작은 잎 한 장을 따는 일도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다면 수확하는 기쁨은 더욱 크다.

기다리며 만드는 달콤한 변화

수확한 허브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군 뒤 식초를 탄 물에 잠시 담갔다가 다시 씻는다.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보관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체에 밭치거나 키친타월 위에 올려 충분히 말려 준다. 허브를 깨끗하게 손질하는 과정도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소중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물기를 뺀 허브와 설탕을 그릇에 넣고 골고루 섞은 뒤 소독한 유리병에 차곡차곡 담아 보자. 허브와 설탕이 잘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담고 뚜껑을 닫는다. 처음에는 설탕 알갱이와 초록빛 허브가 또렷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설탕이 서서히 녹고 허브의 향과 색이 우러나기 시작한다.

허브청을 담근 뒤에는 병 속이 어떻게 변하는지 매일 살펴보자. 설탕은 얼마나 녹았는지, 허브의 색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병 안의 액체는 전날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느낀 점을 간단히 기록하면 작은 변화도 더욱 자세히 발견할 수 있다. 완성된 허브청은 시원한 물이나 탄산수에 타서 맛보자. 직접 기른 허브가 어떤 향과 맛으로 달라졌는지 가족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된다.








Vol.253
2026년 09월호